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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한다던 수협은행, 결국 행장 공백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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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한다던 수협은행, 결국 행장 공백 사태

입력
2017.04.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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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중앙회 임기 만료전 마지막 회의서도 합의 실패

정만화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올해 독립법인으로 새 출발한 Sh수협은행이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알력에 휘말려 결국 ‘행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지난 한 달 여간 두 차례 행장 공모에도 불구, 새 출발하는 은행의 첫 선장조차 뽑지 못하면서 “과연 독립법인이 맞기는 하냐”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11일 회의를 열어 은행장 후보 추천 안건을 다시 논의했지만 전날에 이어 후보 선출에 또 실패했다. 특히 이날은 이원태 현 행장의 임기 만료(12일) 전 ‘마지막 기회’였지만 정부와 수협중앙회 측 위원들 간 기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정부 측 행추위원(3인)은 이원태 현 행장을, 중앙회 측 행추위원(2인)은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각각 밀었지만 어느 한쪽도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추위는 결국 오는 20일 다시 회의를 개최하는 데만 합의했다.

새 행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수협은행은 결국 ‘행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수협은행 이사회는 이날 기대했던 행장 선임 안건 대신 행장 직무대행 선임을 안건으로 올려 정만화 비상임이사를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정 직무대행은 1981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연수원장, 감사실장, 수산경제연구원장 등을 거쳐 올 1월부터 수협중앙회 상무로 재직 중인데, 전문성이 요구되는 은행업과는 무관한 인사다.

노조는 앞서 이날 성명에서 “수협은행은 대외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 업권 경계가 없는 무한경쟁 등에 놓여 있고 대내적으로도 신사업 추진, 2016년 임ㆍ단협, 승진 등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며 “직무대행 체제에서는 법적으로도 이런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행장 선출 파행의 피해는 결국 수협은행 조직 전체가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행추위가 행장자리를 둘러싼 기싸움만 거듭하면서 새 출발하는 조직에 가장 중요한 ‘안정’은 도외시 했다”며 “앞으로 누가 행장으로 오든 혼란과 후유증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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