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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무슬림의 IS 테러반대 목소리 담은 동영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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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무슬림의 IS 테러반대 목소리 담은 동영상 확산

입력
2015.11.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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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무슬림 남성 5명이 15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파리 테러 규탄 동영상의 조회수는 나흘 만에 300만회가 넘어섰다. 페이스북 캡처
파키스탄 무슬림 남성 5명이 15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파리 테러 규탄 동영상의 조회수는 나흘 만에 300만회가 넘어섰다. 페이스북 캡처

“독일 국민 모두가 히틀러의 만행을 비난하듯, 무슬림이 테러리스트들을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리 테러 발생 사흘 만인 지난 16일, 파키스탄 무슬림 청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테러 규탄’ 영상에는 반전주의자였던 존 레넌이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쓴 곡 ‘이매진’이 내내 흘러 나온다. 다섯 청년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레넌의 노래 소리와 겹치며 “무슬림은 테러리즘의 가장 큰 희생양”이라는 그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청년들은 “우리 무슬림도 지금 세계인들이 느끼는 것처럼 극단주의자들의 만행에 너무나 큰 상처를 입고 있다”며 “이 영상을 최대한 많은 유럽인들이 볼 수 있도록 공유해달라”고 말한다. 이들은 “히틀러의 만행을 독일인 모두가 인정하듯, 무슬림 모두의 의식이 극단주의자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테러리즘에 시달리는 상위 10개 국가 중 8개가 이슬람 국가인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페샤와르학교 테러로 어린이 130여명 등 총 150명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을 들며 “파키스탄에서 이러한 테러는 일상과도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게재 나흘 만인 19일 300만회가 넘어섰다.

파리 테러 이후 반(反) 이슬람 정서가 급속도로 퍼져가는 가운데, 무슬림들이 테러리즘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고 BBC가 18일 보도했다. 특히 이들은 ‘무슬림은 곧 잠재적 극단주의자’라는 의식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17일 한 무슬림 남성이 프랑스 파리의 르 리퍼블리크 거리에서 벌인 ‘프리 허그’ 영상도 게재 사흘 만에 1,700만건이 넘는 시청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손수건으로 두 눈을 가린 채 이 거리에 선 청년의 발 끝에는 ‘나는 무슬림 입니다. 나를 믿는다면, 부디 저를 안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 백발 노인의 포옹을 시작으로 길을 지나던 현지인들은 차례로 그의 등을 두드리며 울음을 터뜨린다. 한참이 지나서야 떨리는 손으로 손수건을 푼 청년은 “나는 무슬림이지만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나와 무슬림들을 믿어주세요”라고 말한다.

싱가포르 무슬람 남성이 ‘이슬람과 이슬람국가(IS)를 하나로 연결 짓지 말아달라’며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서도 4만2,000번 이상 공유됐다. 그는 “극단주의를 품고 테러를 자행하는 이들은 무슬림 중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며 “특히 IS는 무슬림의 심장을 해하는 암 같은 존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무슬림은 이것이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경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이름으로는 안 돼’(#NotInMyName)라는 해시태그는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물결처럼 번지고 있다. IS가 파리 테러를 이슬람 유일신인 알라의 뜻에 따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등 이슬람의 이름으로 테러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을 규탄한다는 의미다.

히잡을 쓴 채 ‘내 이름으로는 안 돼’ 문구가 쓰인 스케치북을 가슴에 든 여성의 사진을 게재한 한 무슬림 여성은 트위터에 “나는 자신들이 무슬림이라고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르는 모든 범죄와 테러 공격을 반대한다”며 “내 이름으로 테러리즘을 저지르지 말라”고 촉구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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