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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Wishing Remarks–not holding a grudge 덕담과 악감정

입력
2017.01.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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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대통령 당선자(president-elect)는 새해 덕담(New Year wishes)으로 또 성격을 드러냈다. 보통은 듣기 좋은 축복과 행운을 비는 말을 한다. 그런데 트럼프는 새해 인사로 ‘Happy New Year to all, including to my many enemies and those who have fought me and lost so badly they just don’t know what to do. Love’라고 twittering 했다. 모든 이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해 놓고 이어서 ‘나의 많은 적과 뭐가 뭔지 모르고 내게 덤볐던 사람들도 복 받으세요’는 아무리 보아도 덕담이 아니라 악담이다.

지난 해 9ㆍ11 추모 때도 유사했다. ‘I would like to extend my best wishes to all, even the haters and losers, on this special date, September 11th.’모든 이에게 평안을 빌면서 9ㆍ11에 ‘증오하고 패배한 자에게도’라고 토를 단 것이다. 트럼프는 뒤끝이 대단한 사람(He holds a grudge)이다. 대조적으로 부통령 당선자 Mike Pence는 ‘Happy New Year! 2017 will be the year we Make America Great Again! We wish you every blessing for healthy & prosperous New Year! The Pences.’라고 말했다. 보통 사람의 상식적인 덕담과 다를 바 없었다.

흔히 뒤끝이 있다는 말은 ‘He holds a grudge’라고 한다. Grudge는 악감정이나 유감을 버리지 않는 이다. 분노나 원한은 본인이나 상대방이나 좋을 것이 없다. 과학자 Albert Einstein도 ‘Anger dwells only in the bosom of fools’(분노는 바보들의 가슴에나 남아 있는 것)라고 했다. ‘Being angry at someone hurts only you. Let go of your anger, not for the other person, but for yourself’(다른 사람에게 분노를 하면 자신만 다치고 이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분노를 버려야 한다)도 있다. 한국인의 ‘If you kick a stone in anger, you’ll hurt your own foot’(화난다고 돌맹이를 차면 자기 발만 아프다)라는 말과 비슷하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I cannot hold onto grudges. It’s a waste of energy, a waste of time’(나는 악감정을 담지 않는다. 그것은 시간과 정력 낭비이기 때문이다)처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Anger는 danger에서 글자 하나 빠진 것’이라는 말처럼 감정을 가슴에 담아두는 것은 좋지 않다. 적어도 ‘I don’t hold a grudge’라고 말할 수 있는 2017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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