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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출마 질문에 "어떻게 답 해야할지… "

입력
2016.09.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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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사무총장’ 비판엔 단호하게 부인

"파리기후협정 박수받았을 때가 최고 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이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국제공항에 도착해 중국 관계자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이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국제공항에 도착해 중국 관계자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4일 프랑스 주간잡지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재임 기간에 열정보다 연민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전 지구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패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반 총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부인하며 "유엔이 제대로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프랑스 대중잡지인 파리마치는 최신호에서 '반기문 아주 신중한 전략가'라는 제목의 반 총장 인터뷰를 실었다.

두 차례 임기를 마치고 올 연말 퇴임하는 반 총장은 자신의 사무총장 재임 10년 가장 큰 업적으로 빈곤과 불평등 척결 등을 담은 유엔의 개발목표인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와 지구 온난화를 막고자 전 세계가 합의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꼽았다.

그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180개국이 서명했다면서 유엔과 인류 역사상 그처럼 많은 국가가 참가한 적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 총장은 재임 기간 최고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하나를 들기는 어렵지만 (작년 12월)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정) 참가국 대표들이 서명자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내줬을 때 그 자리에 있었는데 너무 뿌듯했고 감동했다"고 전했다.

'최악의 순간은 언제였느냐'는 물음에는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무총장 두 번 임기 중에 너무 많은 사람이 가난이나 테러, 피할 수 있는 폭력으로 숨지거나 인권탄압으로 고통받았다"면서 "나는 자주 속으로 울었으며 가끔 눈물이 눈에 차오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반 총장은 유엔과 유엔사무총장 무용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박했다.

'유엔사무총장으로 실패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반 총장은 "우리는 현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6천5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위기를 겪는 등 매일 새로운 비극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내가 유엔사무총장이 된 이후로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유엔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국가들이 자국 이익을 제쳐놓고 지구 차원에서 해결에 도달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며 유엔의 유효성을 역설했다.

또 "유엔 사무총장은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일을 하는 직업"이라는 전임 유엔사무총장의 말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이는 세계 지도자들이 개별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연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카리스마가 부족한 유엔 수장이라는 비판에 대해 반 총장은 "서양에서는 겸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웃어넘겼다.

파리마치는 반 총장을 침착하고 참을성이 있으며 숙고하는 인물로 표현했다.

반 총장이 안 보이는 곳에서 세계 분쟁을 막기 위해 협상하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총장에 취임한 10년 전과 현재 변한 것 없이 같은 사람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10년 사이에 나는 열정보다 연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세계에는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대를 잘 보여준 사례로 파리 기후변화협정 체결을 들었다.

잡지는 마지막으로 다음번 인터뷰 때는 반 총장이 "한국 대통령이 돼 있을 것이냐"고 물었다.

반 총장은 웃으며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유엔사무총장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사무총장 일에 전념하겠다"고 답변했다.

반 총장은 뉴욕 유엔 본부에 매일 오전 5시에 출근한다고 잡지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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