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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01 09:00

무궁무진 인도네시아, 10개의 ‘뉴 발리’가 온다

[박재아의 섬 타는 여자]발리를 뛰어 넘는 새로운 여행지...그 무한한 잠재력

등록 : 2018.01.01 09:00

발리의 무희.

인도네시아어에는 재미있는 규칙이 있다. 같은 단어를 연결해서 쓰면 품사가 바뀌거나 단어의 의미가 풍부해진다.

예를 들어 ‘잘란(Jalan)’은 '길'이라는 뜻인데, '잘란잘란'하면 '산책'이 된다. ‘하티(Hati)’는 마음인데, ‘하티하티’는 ‘조심하라’는 뜻이다. 한 리조트 광고 음악으로 쓰인 '하태핫태'를 들을 때 마다 '하티하티'가 생각난다.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핫하고도 핫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핫’한 인도네시아의 잠재력과 한국

지난해 11월 8~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첫 순방지로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해 화재를 낳았다. 조코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는 면에서 문 대통령과 닮았다. 양국 정상은 직접 쇼핑몰에 들어가 수공으로 염색한 인도네시아 전통 의류인 바틱을 사서 선물하는 등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1973년 11월에 수교한 양국은 모두 G20과 APEC 회원국이다.

앞으로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자본과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자원, 양질의 노동력, 그리고 세계 4위인 2억6,000만 인구를 가진 넓고 역동적인 시장이다. 작년 한국으로 유입된 인도네시아 노동자 수는 9,387명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은 한국 업무 분위기에 맞는 최고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은 인도네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을 제치고 기간산업투자와 일자리창출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중이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의 광고판 중 열에 여덟은 한국 기업 광고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지금까지 11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수출과 산업부문에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은 현지에 진출한 가전업계의 전자제품과 봉제업계의 의류부자재 및 원자재를 가공한 금속제련 제품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대한민국 군수산업의 큰손으로 잠수함부터 전투기도 수입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천연가스, 유연탄, 원유, 동광 등 자원과 원자재가 80%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15번째,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6번째 교역상대국이다.

인도네시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3,570달러‎(2016년)에 불과하지만, 자카르타지역은 1만1,767달러로 말레이시아나 브라질보다 높다. 세계 슈퍼리치 리스트에도 인도네시아가 22위에 올랐다. 이들이 가진 자산은 5,310억달러 또는 357조루피아에 달한다. 매년 5%에 달하는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 또한 빠르게 늘어나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다. 구매력 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2013년 세계 18위를 차지했고, 2030년에는 7위, 2050년에는 4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신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도로, 철도, 항만 등 대대적인 인프라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시장에서 한국 중국 일본이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중국은 차관을 제공해 고속철사업을 따냈고, 일본은 도시철도사업 대부분을 석권했다. 한국은 발전소 건설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여행지로서 인도네시아의 매력

여행지로서 인도네시아는 어떨까. 잠재력에 비해 한국인은 아직도 이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여행객이 많이 다녀온 필리핀ㆍ베트남ㆍ태국에 대해서는 상식이 꽤 있는 것 같은데, 인도네시아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가 아직도 발리뿐이다. 올해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덕택에 롬복이 새로 주목을 받은 정도다.

파푸아바랏주의 라자암팟

라자암팟 제도

서부 수마트라의 멘타와이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슬로건처럼 쓰는 문구 중 하나는 ‘1만7,000개의 섬, 300개의 부족, 700개의 언어가 있는 나라’다. 상상조차 힘든 규모다. 국토 면적은 192만㎢로 세계에서 16번째로 크다. 대한민국의 약 20배다. 동ㆍ서간 거리는 5,120km, 남ㆍ북간은 1,888km이다. 바다 환경도 대단해 154개의 해양국립공원이 있으며 산호초 면적만 8만5,200㎡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이 각각 8개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는 힌두 사원인 프람바난, 8~9세기에 세워진 보로부두르 불교사원, 발리의 문화와 철학을 보여주는 수박(Subak) 관개시스템, 고생인류의 화석이 발굴된 ‘산기란 초기 인류 유적’이 있으며, 자연유산으로는 코모도 국립공원, 수마트라의 열대 우림, 로렌츠 국립공원, 우중쿨론 국립공원 등이 있다.

인도네시아에 섬이 몇 개인지는 아직도 분분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만간 자국 내 모든 섬의 수와 이름을 조사해 UN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섬의 개수는 1만7,508개로, 8,000여개 섬은 무인도며, 약 6,000개의 섬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섬들이 5,000㎞가 넘는 거리에 흩어져 있으니 자연, 문화, 인종의 다양성도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를 찾는 한국인의 80% 이상이 발리로 몰린다. 인도네시아 정부로서는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6년부터 발리만큼, 발리보다 멋진 10개의 지역을 ‘10 뉴 발리’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중부 자바의 보로부두르 일몰 풍경

동부 자바의 브로모산

술라웨시의 토라야 통코난 전통 가옥

동부 누사텡가라주의 코모도 섬

북부 수마트라의 토바 호수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10 뉴 발리’ 지역과 명소는 ▲토바 호수(Toba Lake), ▲탄정 레숭(Tanjung Lesung), ▲케플라우안 세리부(Kepulauan Seribu), ▲보로부두르(Borobudur), ▲브로모 텡거 세메루(Bromo Tengger Semeru), ▲만달리카(Mandalika), ▲라부안 바조(Labuan Bajo), ▲와카토비(Wakatobi), ▲모로타이(Morotai), ▲탄중 케라양(Tanjung Kelayang)이다.

‘섬 타는 여자’는 ‘10 뉴 발리’를 5회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다. 10개 지역을 나열하기 보다는 추천 여행코스처럼 동선에 맞게 배열할 생각이다. 그러려면 인도네시아에 대한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출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책을 사면 가장 먼저 목차를 보듯이. 다음 편에 여행지로서 무한 매력을 가진 인도네시아를 ‘종합정리’ 한 후 ‘10 뉴 발리'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는 발리 외에도 무려 1만6,999개 이상의 섬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울루와뚜 사원의 발리전통 춤

북부 술라웨시 부나켄 섬 바다

박재아 여행큐레이터 DaisyParkKorea@gmail.comㆍ사진제공 인도네시아관광청(VITO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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