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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비타민D 부족… 지나친 화장, 자외선차단제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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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비타민D 부족… 지나친 화장, 자외선차단제는 ‘독’

입력
2016.01.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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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되면 야외활동 감소 등으로 50대 이상 여성의 비타민D 결핍이 심각하다. 전문의들은 "비타민D는 햇볕을 통해 얻어지므로 하루 15~20분 정도 산책 등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이 되면 야외활동 감소 등으로 50대 이상 여성의 비타민D 결핍이 심각하다. 전문의들은 "비타민D는 햇볕을 통해 얻어지므로 하루 15~20분 정도 산책 등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만 되면 비타민D 결핍 증세를 보이는 여성들이 많아진다. 체내 비타민D는 80%가 햇볕을 쬐야 만들어지는데 한파로 야외활동이 급격히 줄면서 비타민D 부족 사태가 오는 것이다. 비타민D 부족은 골다공증, 혈관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타민D 결핍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모두 3만 1,537명으로 이중 25.7%는 50대 여성이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는 2010년 479명에서 최근 5년 새 12배나 폭증했다.

전문의들은 폐경이 시작되는 50대 여성들의 경우 비타민D 결핍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골밀도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비타민D까지 부족하면 뼈가 약해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더 높아진다.

폐경기에 때맞춰 나타나는 체지방 증가도 비타민D 결핍을 부를 수 있다. 류옥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타민D는 지용성이라 지방성분에 잘 녹는다”며 “체지방이 늘면 비타민D가 혈액이 아닌 지방에 축적되면서 체내 비타민D 수치가 떨어진다”고 이유를 밝혔다.

50대 여성과 함께 비타민D 결핍 문제가 심각한 연령층은 15~20세 젊은층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 연령대에 골밀도가 최고치에 도달해야 50대 전까지 골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20대 이후 노력을 해도 골밀도를 끌어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임수 서울대분당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15~20세에 골밀도가 최대치를 기록해야 출산 등으로 인한 골밀도 감소를 예방할 수 있는데, 이 때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젊은 나이에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남학생에 비해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여학생의 경우 비타민D 결핍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여성들의 화장과 지나친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비타민D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임 교수는 “화장을 하고 여기에 자외선차단제까지 바르면 야외에서 활동을 해도 실내에 있는 것과 같다”면서 “마스크 등 얼굴 전체를 가리고 운동하는 여성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15~20분 정도 얼굴을 드러내고 운동을 해도 피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미용도 좋지만 뼈 건강을 위한 투자도 해야 한다”고 했다.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15~20분 정도 야외에서 가벼운 산책 등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D의 20% 정도는 음식을 통해 만들어지므로 버섯류, 등푸른 생선, 연어, 치즈, 우유 등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임 교수는 “바쁜 일상 때문에 야외활동이 힘들면 창가에라도 앉는 것이 방법”이라면서 “미용 때문에 도저히 얼굴을 내 놓기 싫으면 팔이라도 걷어 피부가 햇볕을 쬘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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