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물 중 가장 높은 밀도를 자랑하는 이 동물.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 동물의 무게를 다 합치면 약 4억 톤. 이 설명에 맞는 동물을 아시나요? 그 주인공은 바로 '크릴'입니다. 크릴의 몸길이는 1~2cm에 불과하지만 개체수가 많아 해양 먹이 사슬을 지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크릴은 이처럼 다른 물고기의 먹이가 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영국 남극연구소(BAS)는 지난해 크릴이 공기 내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BAS가 크릴 약 2,000마리의 이동을 추적한 결과, 크릴은 배가 부르면 잠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포만감을 느낀 크릴은 해저에서 배설을 하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죠.
바로 이 과정에서 대기 내 이산화탄소가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크릴이 해수면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해조류를 먹이로 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해조류를 먹고 해저에 내려가 배설을 하게 되면 바다 깊은 곳에 이산화탄소가 저장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죠. 이렇게 쌓인 크릴의 배설물은 오랜 세월이 흘러서 '천연가스'나 '석유' 형태로 변형된다고 합니다. 연구를 진행한 제리언트 탈링 박사에 따르면, 매년 크릴이 심해에 저장하는 탄소의 양은 2,300만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크릴, 크기가 작다고 무시해서는 안 되는 동물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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