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연대’는 “특정 세력 반대하는 비문 연대 아니다”
제3지대 인사 잇따른 회동 “공통의 목표 마련 위해서”
단일화 불가피, 안철수 vs 문재인 고정 지을 필요 없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이번 대 구도는 통합정부 세력과 독자세력의 대결로 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3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120석, 자유한국당 94석, 국민의당 39석, 바른정당 33석 정도 되는 정치 현실에서 어느 정당도 독자적으로 집권했을 경우 당면한 현안을 끌어갈 수 없다”며 “앞으로 탄생할 정부는 통합적인 체제를 가진 정부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날 정운찬 전 총리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 제3지대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는 것 관련해서는 “대선 전 통합정부를 만들기 위한 공통의 목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정부를 형성하는 데 있어, 서로 공동된 목표가 없이는 추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선거 끝나고 나서 (통합정부 등과 관련해) 협상할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국민들에게 소위 국가미래에 대한 안심을 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선거 전에 토대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정부를 위한 구체적 목표와 방향 설정과 함께 단일화 논의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통합정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단일화 과정과 결부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통합정부 범주 내에 같이 포함될 수 있지 않겠나”면서도 “안철수 대 문재인이라고 고정 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 구도를 이념이나 인물 대결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도 본인은 진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진보냐 진보가 아니냐, 진보진영이나 비진보진영으로 나눈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통합연대가 결국 비문연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특정인에 반대하기 위해서 한다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며 “시기적으로 부족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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