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진만 기자

등록 : 2017.11.15 17:17
수정 : 2017.11.15 18:34

여성 맞춤형 체육 프로그램 개발... 지속 가능한 참여 기반 마련해야

[생활체육 패러다임 바꾸자] <4>체육활동에도 만연한 유리천장

등록 : 2017.11.15 17:17
수정 : 2017.11.15 18:34

여성 40% 체육활동 미실시

시간ㆍ시설 접근성 부족 이유

“기업들에 인센티브 보장 등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시급”

생활체육 인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체육활동의 기회를 보장받지 못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직장생활 4년 차인 김해원(29)씨는 평소 테니스 등 운동을 즐겨 했지만 최근 임신을 하게 되면서 좋아하는 운동을 더 이어나갈 수 없게 됐다.

임산부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필라테스 강습소를 다닐까 생각도 했지만 회당 10만원 가까이 되는 비용 때문에 이마저도 포기했다. 그는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 할 수 없어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국 사회에서 생활체육활동 인구는 점차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충분한 체육 활동 기회를 보장받지 못 하고 있다. 여성의 규칙적 체육활동 참여는 남성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체육활동 가능 시간과 체육시설 접근성 부족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5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체육활동 미 실시율은 40.2%로 남성 28.6%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주 1회 이상 운동을 하는 여성은 53.8%로 이 역시 남성(58.2%)보다 낮게 나왔다.

여성체육활동 장면. 대한체육회 제공

특히 여성의 운동 부족은 청소년ㆍ성인 층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0∼30대 여성이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높다. 비율로는 10대 59.2%, 20대 49.9%, 30대 43.5%에 그치고 있는데 대부분 여학생, 사회초년생, 주부 등이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조사에서는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이 중단되고 직장주부의 경우, 일과 가정을 양립하여 운동참여시간을 쉽게 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여성 인구 중 20~40대가 43.5%, 전체 인구 중 20~40대 여성이 21.8%를 차지하는 등 인구비례가 높은 반면 생활체육참여율이 낮은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20~40대 여성 맞춤형 체육프로그램을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위스 로잔에서 매년 6월에 열리는 여성스포츠 이베이전 대회는 출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복합형 스포츠 이벤트로 스포츠 의학, 건강한 식생활, 올바른 몸매관리, 아이와 함께 하는 자가 운동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펼쳐진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함부르크, 베를린 등 주요 대도시에서 펼쳐지는 위민스 런은 다양한 복장을 입고 마라톤에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무료 마사지, 무료 요가강습 등 부대활동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하고 수익금 일부는 여성체육활동 개발연구에 기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가 나서서 지속 가능한 체육활동 기반을 여성에게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성들이 현재 체육활동을 접하는 통로는 주로 1회성 행사(77.9%), 동호회 보조금(67.9%)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귀옥 한성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직도 운동장을 보면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남성인 것이 현실”이라며 “튼튼한 신체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요소임을 인식하고, 기업들로 하여금 여성 체육 활동 기회를 보장하면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