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9000만건에도 적자 못 면해
31일 카카오택시가 출시 1년을 맞는다. 대중화에 성공하며 콜택시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익 모델의 가닥이 잡히지 않아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가 나온다.
2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의 누적 호출 수는 3월 중순 9,000만 건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30만 건 호출에 일일 최대 호출 수는 70만 건에 이른다. 이용자뿐 아니라 공급자도 탄탄하다. 전국 택시기사 28만명 중 21만 명이 카카오택시에 등록, 기사 4명 중 3명은 카카오택시와 연계되어 있다.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앱)로 손쉽게 택시를 부를 수 있고 무료라는 점도 매력이다.
그러나 카카오택시는 경영 상 적자만 나고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지난해 지상파와 케이블 TV 광고 등 카카오택시에 수백억원 안팎의 마케팅 비용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3,000cc급 이상 고급 승용차로 모범택시보다 3,000원 비싼 기본 요금(8,000원)을 받으며 운영되는 카카오택시 블랙도 서울에서 100여대가 운영 중이지만 미지근한 반응이다.
앞으로 콜당 1,000원 안팎의 비용을 부과하거나 택시가 잡히지 않는 시간대에 추가 비용을 내게 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 경우 이미 무료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계속 남아있을 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카카오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카카오페이를 연동시켜 수수료를 가져가는 방법도 있지만 택시 카드단말기의 결제 정보를 받아 와야 하는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현재 카카오택시 이용자는 현금과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고 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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