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저출산 여파로 1년 새 학생이 16만명 또 줄었다. 특히 고교생이 13만명 넘게 감소하면서 고1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부터 대입 정원보다 학생 수가 적은 역전 현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2만여개 유ㆍ초ㆍ중ㆍ고교와 대학들의 학생ㆍ교원 현황을 조사한 ‘2018년 교육기본통계’를 29일 발표했다. 올해(4월 1일 기준) 유치원부터 고교생까지 학생 수는 630만9,723명으로 전년(646만8,629명) 대비 15만8,906명(2.5%) 줄었다. 고교생 수의 하락폭(7.9%ㆍ13만1,123명)이 가팔랐고 중학생도 3.4%(4만7,046명) 감소했다. 반면 초등학생 수는 1.4%(3만7,158명) 늘었다. 교육부는 “60년 만에 찾아온 ‘백호랑이띠’ 효과로 출산율이 높았던 2010년생들이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일시적 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고1 학생 수가 대학입학 정원보다 적다는 사실이다. 전국 고1 학생은 45만7,674명으로 2018학년도 대입 정원(48만7,432명)과 비교해 2만9,758명 부족하다. 중학교로 내려갈수록 격차는 확대돼 중1은 대입 정원보다 7만584명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69.7%인 점을 감안하면 재수생을 합쳐도 대학들의 미충원 사태는 조만간 현실화할 전망이다.
학생은 줄었지만 학교와 교원 수는 증가했다. 유ㆍ초ㆍ중ㆍ고교 수는 2만967곳으로 전년보다 29개(0.1%) 증가했다. 신도시 및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유입에 따른 학교 신설 수요가 생긴 영향이다. 교원 역시 49만6,263명으로 전년 대비 4,076명(0.8%) 늘었는데, 초등 교원의 증가폭(1.3%ㆍ2,326명)이 두드러졌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교원(기간제 포함) 1인당 학생 수는 고교의 경우 11.5명으로 전년에 비해 0.9명 줄어드는 등 교육 여건은 비교적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다문화 학생은 12만2,212명(전체의 2.2%)으로 1만2,825명(11.7%) 늘었고, 외국인 유학생(14만2,025명)도 14.8%(1만8,347명) 급증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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