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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숭배하는 무속공동체 “귀신 들렸다” 세 살배기 때려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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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숭배하는 무속공동체 “귀신 들렸다” 세 살배기 때려 살해

입력
2017.04.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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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범행 훈육담당자 등 구속

아이 엄마도 학대 방관ㆍ시신 유기

세 살배기가 진돗개를 숭배하는 무속공동체에서 맞아 숨진 사실이 3년 만에 밝혀졌다. 공동체 일원인 아이 엄마는 학대를 방관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함께 유기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014년 7월 신도 최모(41)씨의 아들(당시 3)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경기 용인에 있는 무속공동체 훈육 담당자 김모(53)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하고, 다시 이를 파내 화장한 혐의(사체유기 및 손괴)로 최씨와 교주 안모(55)씨 등도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아이가 오줌을 싸고 우는 것을 보며 “귀신이 들린 것”이라며 훈육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무주걱으로 아이의 머리 팔 다리 등을 때렸다. 어머니 최씨에게 “너도 좀 혼내라”고 나무주걱을 건넸으나 최씨는 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최씨가 공황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맞은 아이가 숨지자 이들은 시신을 나무 상자에 담아 무속공동체의 다른 근거지인 전북 전주시 인근 야산에 묻었다. 하지만 사흘 뒤 멧돼지가 암매장지 주변을 파헤치자 시신을 꺼내 그 자리에서 화장한 뒤 전북 임실군 강변에 유골을 뿌렸다.

조사 결과 범행 장소였던 강서구 화곡동 다세대주택에 머물던 이들은 진돗개를 숭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들은 머물던 주택 옆 건물에 진돗개 10여 마리를 '영물'이라며 키웠다. 경찰은 “사건 한 달 뒤인 2014년 8월 실종신고가 들어온 걸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고 3년 동안 해당 무속공동체 주변을 탐문, 올해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해 일당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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