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넷플릭스와 토종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VOD) 콘텐츠 왓챠 플레이가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앞두며 관련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 넷플릭스 제공
■ 월 정액 VOD 플랫폼 활성화, 1월 분수령
넷플릭스(Netflix)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가전박람회(CES 2016)에서 리드 헤이스팅 CEO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130여개의 새로운 국가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입은 해당 홈페이지(www.netflix.com)를 통해 가능하며, 한 달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넷플릭스 한국 버전 UI. 넷플릭스 제공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나고 지원 화질과 동시접속 수에 따라 베이직(7.99달러), 스탠다드(9.99달러), 프리미엄(11.99달러)의 상품군 선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영화뿐 아니라, 마블 데어데블과 제시카 존스, 나르코스, 센스8, 그레이스 앤 프랭키, 마르코 폴로 등과 같은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6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올해 31개의 신규 TV 시리즈와 시즌, 24개의 오리지널 장편 영화 및 다큐멘터리, 다양한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30개의 오리지널 키즈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개인화 영화 서비스 추천 플랫폼 '왓챠'를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스는 월정액 무제한 VOD 서비스인 '왓챠 플레이'를 이달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웹 버전이 먼저 출시되고, 오는 4월쯤 모바일 앱 버전도 지원될 예정이다.
왓챠 플레이는 월 4,900원에 영화와 드라마를 무제한 스트리밍 감상 가능한 서비스다. 가입, 결제, 감상 모든 과정에서 HTML5 표준에 맞게 구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브라우저에서 바로 재생할 수 있다.
▲ 왓챠플레이. 프로그램스 제공
프로그램스는 왓챠플레이를 위해 국내 배급사, 헐리우드 직배사 등의 업체들과 콘텐츠 협상을 통해 영화 4.500편, 드라마 1,500편 등 약 6,000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왓챠 플레이와 왓챠는 독립된 서비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왓챠에 별점 평가를 입력해둔 유저는 왓챠 플레이 가입과 동시에 최적화된 개인화 추천을 받을 수 있다.
■ 국내 유료방송 시장, VOD로 판도 바뀔까
최근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가입자 증가로 대폭 소비 증가세에 놓여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를 기반으로 한 IPTV 3사의 VOD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송시장 VOD 매출액은 총 5,674억원으로 2년전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IPTV 가입자는 같은 시기 24.6% 늘어난 1,085만명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상륙할 경우 이러한 점유율에도 반전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1개월 무료, 왓챠플레이는 월 4,900원의 이용료로 운영될 계획이라 결합상품 위주의 IPTV VOD 서비스 이용률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다만 왓챠플레이는 영화에 특화돼 있고 넷플릭스도 영화 및 현지 드라마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용률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IPTV 사업자들과 넷플릭스의 사업제휴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서비스 활성화도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됨에 따라 국내 VOD 시장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 다양화를 통해 콘텐츠가 보다 확대되면서 국내 VOD 시장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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