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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엘리엇 반대에도 안 흔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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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엘리엇 반대에도 안 흔들릴 것"

입력
2018.05.11 14:5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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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그들 방식대로 움직여…주주친화 정책 지속해 나갈 것”

현대모비스 중요성 거듭 강조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문제 제기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하겠지만 그룹지배구조 개편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11일 자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엘리엇은 그들의 사업 방식대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현대모비스를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ㆍAS부품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다음 모듈ㆍ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와 같은 미래 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룹 내 완성차 부문인 현대ㆍ기아차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모비스가 핵심 기술 중심 회사로서 이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잇달아 발표되는 자사주 소각 등 일련의 주주 친화정책에 대해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이 전부는 아니다. 이것은 시작일 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비스는 앞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가고, 이를 통해 수익이 성장하고 주주환원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며 “다른 그룹사들도 모비스의 방향 설정에 맞춰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주주 친화정책을 일관되고 지속해서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설 현대모비스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살길은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보다 더 ICT 회사답게 변화하는 데 있다”며 “그룹사 중 이 역할을 주도할 곳은 모비스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미래차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로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며 “자체적인 역량 강화 외에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비스 지분을 보유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회사와 주주들에게 충분한 이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엘리엇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가 내놓은) 개편안이 잘못된 전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타당한 사업논리 결여, 주주에게 불공정한 합병조건,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대책 결여,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가 최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형식적 조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의 주가 저평가를 일으킨 본질적 문제에 보다 과감한 대응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합리적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최고 수준의 이사회 구성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기업구조 채택 등을 요구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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