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24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G8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가 크림 합병과 관련한 태도를 바꿀 경우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러시아를 G8에서 내쫓은 것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헤이그선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제의로 핵안보 정상회의 기간에 따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G8 정상회담도 취소됐다. 이를 대신해 G7 정상들은 올 여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따로 만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G8 체제에 전혀 연연하지 않으며 G8 회의가 안 열려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G8은 비공식 모임이기 때문에 누가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아니며 애초 회원을 쫓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6자 회담(이란 핵 문제를 다루는 P5+1그룹) 등 토론할 수 있는 다른 체제도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G7 정상들은 또 러시아가 크림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각종 후속 제재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행동이 중차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며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고 세계 법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모든 국가들에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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