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통 보수’를 내걸었던 바른정당이 집단 탈당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창당 99일 만이다. 지난달 28일 이은재 의원이 탈당한 것을 시작으로, 권성동, 김재경, 김성태, 김학용, 박순자, 박성중, 여상규, 이진복, 이군현,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 13명이 2일 추가 탈당을 밝히면서 바른정당은 19인 체제가 됐다. 이로써 원내교섭단체(국회의원 20명 이상) 지위까지 상실하게 됐다. 바른정당을 만들었던 비박계 정치인들이 지난해 새누리당을 탈당하던 과정부터 2일 바른정당 집단 탈당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2016년 12월 - 새누리당 분당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을 거치며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박계 의원들은 보수신당 창당을 결의했다. 이후 비박계 29인은 지난해 12월 27일 집단 탈당했다. 당시 이들은 “진짜 보수 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며 의기투합했다.
2017년 1월 - 야심 찬 창당
바른정당은 창당 준비 약 한 달 만에 고속으로 탄생했다. 이후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해 조기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2017년 2월 - 본격 경선 레이스 시작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선의의 경쟁을 시작했다.
2017년 3월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선출
바른정당은 한 달여 간의 경선 과정을 마치고 대선 후보로 유승민 의원을 선출했다. 바른정당은 경선 과정에서 남경필-유승민 후보가 스탠딩 토론을 벌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의 62.9%인 3만 6,593표를 얻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2017년 4월 - 대선 경쟁 본격화…지지율은 지지부진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는 유세활동을 벌이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여하는 등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유 후보의 지지율은 대선주자 토론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경선 이전인 3월 첫째 주부터 4월 마지막 주까지 줄곧 5% 이하에 머물렀다. 3월 첫째 주 1%에서 출발한 유 후보의 지지율은 2%, 3%를 오가다 4월 넷째 주에는 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한국 갤럽 기준).
2017년 5월 – 반쪽이 된 바른정당
4월부터 보수 단일화 문제를 두고 유승민 후보와 일부 의원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며 바른 정당 내부에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지난달 28일 이은재 의원의 탈당한 이후 2일 13명이 추가 탈당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정당은 반으로 쪼개졌다. 이로 인해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됐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교섭단체 자격으로 받은 대선 선거보조금 63억 원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