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취업난 여파, 쉬운 일자리 구하려다 넘어가”
올 상반기 경기북부지역에서 붙잡힌 전화금융사기 피의자 5명 가운데 2명이 2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 등으로 청년층이 범죄 유혹에 쉽게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월 전화금융사기를 집중 단속해 91명을 검거,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피의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전체 37%(34명) ▦30,40대가 44%(40명) ▦50대 이상 19%(17명)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직업이 없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범죄 정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민, 노인, 가정주부이 많았다. 범죄 유형은 수사기관, 금융기관 등 기관사칭 형, 대출사기 형에서 최근에는 대면 편취형으로 다양화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국내 유명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를 통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인출책으로 채용돼 건당 10만원씩을 받고 피해금을 중국으로 보낸 혐의(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로 조모(24)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지난 5월30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전달책 역할을 하며 대포통장 등에서 피해금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로 전모(27)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취직이 어려워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쉬운 일자리를 구하려다 범죄에 빠진 젊은이들이 많다”며 “최근엔 20,30대 젊은 층의 피해도 늘어 예방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