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인 11일 서울 서초동 보신탕 가게 골목. 동물보호단체 카라,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들은 ‘고통 없는 복날’ 캠페인을 열고 손님들에게 새송이버섯, 양파 등으로 만든 채식버거와 복숭아를 나눠줬다.
이들은 ‘사람에게 가족이 되어주는 개, 꼭 먹어야 할까요’, ‘당신의 식탁은 윤리적인가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펼쳤다. 활동가들은 “개 식용은 지옥 같은 사육환경, 잔인한 도살 등으로 ‘동물 학대의 종합세트’라 불릴만한 구시대의 잔재”라며 “육류 섭취가 지극히 제한적인 시대의 풍습일 뿐이며 이제 변화된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복날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동물단체들이 말복 반대 캠페인 장소로 서초동 법원단지를 정한 것은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한 보신탕집 최소 2곳이 성업중이며 언론에까지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보신탕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동물보호법은 물론 폐기물관리법, 식품위생법, 축산물위생관리법 등 여러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런데도 법을 준수하고, 집행해야 할 법조인 일부가 아직도 복날 보신탕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권단체 케어도 시청 앞 광장에서 개식용 반대 행사를 열었다. 케어 활동가들은 고통 받으며 죽어가는 개들의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온몸에 식용물감을 묻히고, 좁은 철창에 직접 들어가 개들의 아픔을 표현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개식용은 한국 고유의 문화도 아니며 개소비 문화는 문화적 이유보다 상업적 목적으로 이루어져 온 악습”이라며 “전통문화라는 빈약한 명분을 앞세워 개식용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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