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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8회 이상 머리 아프면? 혹시 편두통

입력
2017.01.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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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등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등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편두통 등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등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편두통 환자가 26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0%도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대한두통학회 제공
우리나라 편두통 환자가 26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0%도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대한두통학회 제공

두통은 누구나 한 번씩 겪는다. 전체 인구의 70~80%가 1년에 한 번 이상 가벼운 두통을 경험한다(대한두통학회). 두통이 생기면 동네 단골약국을 찾아 약 처방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고 증상도 금방 호전되기에 굳이 병원을 찾지 않는다.

문제는 두통이 지속되는 데에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두통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떨어진다. 두통이 만성화되면 우울증까지 올 수 있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을 수 있게 된다.

환자는 물론 의사도 두통이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는 1월 23일을 ‘두통의 날’로 정했다. 학회는 또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5%도 되지 않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두통도 병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환자를 위한 ‘두통 안내서’ 발간 등 다각적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편두통 환자 261만명…20%도 치료 안 해

두통 원인은 천차만별이다. 대한두통학회가 내놓은 ‘한글판 국제두통질환분류’에 따르면 두통의 큰 분류만 12가지다. 세부 분류는 수백 가지다. 두통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편두통’이다. 세계 유병률 순위 3위에 오를 정도다. 편두통으로 한 해 50만 명 정도(2015년)가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수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 유병률이 성인 인구의 6%라 국내 성인 편두통 환자는 26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수치는 실제 편두통 환자의 20%도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편두통을 흔히 ‘머리의 한쪽이 아픈 두통’정도로 생각한다. 실제로는 환자마다 편두통의 빈도, 강도, 증상이 다 다르다. 주로 한쪽 관자놀이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머리 전반에 걸쳐 나타나기도 하고, ‘칼로 찌르는 듯 날카로운’ 혹은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박미영 영남대의료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은 4시간 이상, 길게는 3일 내내 주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두통과 함께 눈부심, 울렁거림, 식욕저하 등을 동반해 더 고통스럽다”고 했다. 일부 환자는 편두통이 시작되면 작은 소리에도 통증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이 어려워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누워있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보툴리눔톡신 주사로 치료돼

가끔 발생하던 두통이 보름에 한두 번, 1주일에 한두 번으로 늘어나는데도 방치하면 한 달에 절반 이상, 심하면 매일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이 된다. 한 달에 두통을 느끼는 횟수가 5회 이상이면 만성 편두통이 될 위험이 5배 정도 높아진다.

따라서 두통 일수, 변화 양상을 잘 살펴 두통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월 15회 두통이 발생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 즉 한 달에 8일 이상 편두통이 나타나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편두통으로 진단한다. 대한두통학회는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이 생긴다면 만성 편두통을 염두에 두고 두통 전문의를 찾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최윤주 예수병원 신경과 교수는 “만성 편두통의 메커니즘은 매우 복잡해 간단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어르신들이 ‘골병이 든다’라고 말하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젊었을 때 살짝 다친 허리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날씨만 흐리면 여기저기 쑤신다는 어르신을 많이 보게 되는데 두통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만성 편두통은 효과적인 예방치료를 하면 두통 발생 빈도와 강도를 낮출 수 있다. 예방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매일 1~2회 두통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약물을 먹는 방법으로 환자의 몸무게, 성별, 동반 질환에 따라 다양한 약물을 택해 투여한다.

주사치료는 3개월 간격으로 두피에 보툴리눔톡신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김병수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교수는 “주사치료는 이마, 옆머리, 뒷머리 등 31곳 정도에 약물을 나눠 주입하는 방식”이라며 “1회 치료로 3개월 가량 효과가 지속돼 매일 번거롭게 약을 먹을 필요가 없고, 3회까지 꾸준히 주사치료를 받았을 때 70%의 만성 편두통 환자에서 두통 일수가 50% 이상 줄어든다”고 했다. 보툴리눔톡신 주사치료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공인한 만성 편두통 치료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편두통을 알리는 신호?>

-눈이 빠질 것처럼 아파요.

-감기 기운이 있으면 머리부터 아파요.

-체하면 머리가 아파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부터 아파요.

-조금만 시끄러워도 짜증이 나요.

-내 살이 남의 살 같고 건드리기만 해도 아파요.

-생리 때마다 너무 아파서 꼼짝 못해요.

<자료: 대한두통학회>

<편두통 증상>

-머리 전체가 아파도 편두통일 수 있다.

-머리가 아플 때 심장 뛰듯이 머리가 쿵쿵 울린다.

-머리가 아프면서 눈 앞이 번쩍번쩍하거나 물체 크기가 제각기 보인다.

-속이 메슥거리거나 식욕 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조금만 움직여도 고통이 심해진다.

-머리가 아파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

-두통이 심해 며칠 동안 누워지낸다.

<자료: 대한두통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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