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취업철의 막이 올랐지만 주요 대기업의 절반 이상은 아직도 상반기 채용 계획 조차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신규 채용 방침을 정한 기업들도 이공계 졸업생(59.3%)과 남성(74.1%) 선발 비중이 높아 인문계와 여성 대졸자의 취업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9곳의 응답 기업 중 109곳(52.2%)이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여전히 세우지 못했다. ‘작년만큼 뽑겠다’는 기업은 57곳(27.2%)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덜 뽑겠다’는 기업은 19곳(9.1%), ‘한 명도 안 뽑겠다’는 기업은 2곳(1.0%)이었다. 반면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19곳(9.1%)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인력 운용상 빈 자리가 없거나(29.9%ㆍ중복 응답) 회사 내부 상황으로 신규 채용을 실시할 여력이 없다(26.8%)고 밝혔다. 국내외 경기 상황이 악화(23.6%)됐기 때문으로 설명한 곳도 많았다. 한편 조사에 응한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평균 3,817만원이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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