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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가톨릭 성당까지 공격… 종교전쟁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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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가톨릭 성당까지 공격… 종교전쟁 비화?

입력
2016.07.2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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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괴한 침입해 신부 1명 참수

경찰에 사살… 교황청 “야만적” 비난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프랑스 북부 셍테티엔 뒤 루브레의 성당을 공격한 26일 현지 경찰이 곤혹스런 표정으로 시청 앞을 지나고 있다. IS가 관광지나 영화관 등 소프트타깃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른 적은 있지만 가톨릭 성당을 타깃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셍테티엔 뒤 루브레(프랑스)=로이터 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프랑스 북부 셍테티엔 뒤 루브레의 성당을 공격한 26일 현지 경찰이 곤혹스런 표정으로 시청 앞을 지나고 있다. IS가 관광지나 영화관 등 소프트타깃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른 적은 있지만 가톨릭 성당을 타깃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셍테티엔 뒤 루브레(프랑스)=로이터 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 2명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의 성당을 침입해 신부 한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IS가 가톨릭 성당을 공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마누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가톨릭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프랑스 북부 셍테티엔 뒤 루브레의 한 성당에 괴한 2명이 침입, 미사를 진행하던 주임 신부와 수녀 및 신도 등 5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 기동대(BRI)가 출동해 괴한 2명을 사살하면서 인질극은 2시간 만에 끝났지만, 범인들은 인질극 도중 자크 하멜 신부(84)를 참수해 살해했다. 경찰 당국은 “범인들이 성당 밖으로 나온 틈을 타 이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IS 연계매체는 “프랑스 성당에서 IS 전사 2명이 공격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범인들이 IS를 자처했다”고 밝혔고 사건 현장의 목격자도 “범인들이 아랍어를 사용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이번 사건의 배후는 IS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란시스 교황은 “어리석은 폭력에 의해 고통과 공포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티칸 교황청도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12월 파리 테러와 최근 니스 트럭 테러에 이어 프랑스가 연달아 IS의 타깃이 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찰 당국은 이번 범죄를 IS의 새로운 공격 형태로 진단하면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는 단결해서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한 IS와 맞서야 한다”면서 "프랑스는 IS와의 전쟁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IS가 공격 포인트의 인질을 참수한 이번 사건은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테러 방식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IS는 그간 오랜 기간 가뒀던 포로를 참수한 적은 있지만, 일반 성직자를 범행 현장에서 흉기로 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 등 가톨릭계가 즉각 반응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바티칸은 이번 범행을 “신성한 장소에서 발생한 매우 끔찍한 범행”이라고 규정하고 “최근 발생한 사건(파리 테러, 니스 테러)과 더불어 큰 고통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멜 신부가 속한 루앙 교구의 도미니크 렙런 대주교도 “손에 무기를 들 수 없는 이들을 공격한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웨비 대주교도 트위터를 통해 “악마가 가장 취약한 곳을 공격했다”면서 “프랑스와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질극에서 희생된 하멜 신부는 1958년 서품을 받은 뒤 50년간 성직자로 일하다 2008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도 지역 성당에서 미사 등 성당의 일에 봉사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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