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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日 한인 마을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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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日 한인 마을 홍보한다

입력
2015.09.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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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인 정착 1300주년 기념

히다카(日高)시와 지자체 연정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 틀 것"

일본 내 고구려 마을의 시조인 약광왕의 61대손인 고마 후미야스(高麗文康)씨가 고마신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일본 내 고구려 마을의 시조인 약광왕의 61대손인 고마 후미야스(高麗文康)씨가 고마신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의 연정(聯政)이 해외로까지 확대된다. 경기도는 야당과의 연정을 포함, 예산, 교육, 지방 등 상생 협력을 확대해 왔는데 이번에 해외로까지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경기도는 내년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히다카(日高)시의 고구려 이주민 마을인 고마군(高麗郡) 정착 1,300주년 기념식에 참여해 일본 내 최초의 한인타운인 고마군을 홍보하고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을 꾀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최근 히다카시를 방문해 행사 협력 방안과 홍보 방법 등을 논의했다. 히다카시는 경기도의 고마군 홍보를 적극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신라통일전쟁 막바지인 666년 고구려는 일본 야마토 조정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사절단을 파견했고 이중 왕족이었던 약광(若光)왕이 모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지에 정착했다는 내용이 ‘속일본서기’에 기록돼 있다. 이후 668년 고구려가 나당연합군에 멸망한 뒤 일본으로 넘어온 유민 등 1,799명이 현지로 이주하면서 현재의 고려군이 설치됐다.

일본어로는 독특하게 고마(高麗)로 읽히는 현지의 고구려 유적으로는 고마신사, 고마왕묘, 고마씨족의 계보, 고마가 주택, 고마고개 등이 남아있다. 도쿄에서 고마군으로 가는 전철 JR선의 역명도 고마가와(高麗川)이다. 이 곳에서 택시로 5분 남짓이면 고마신사나 고마왕묘가 있는 절인 쇼텐인(聖天院) 등으로 갈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고마군은 한국역사 최초의 한류 근원지 중 한 군데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지자체 간 교류를 통해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고 가깝고 먼 나라인 일본과의 이해를 확대하기 위해 행사를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히다카시는 현재 경기도내 고구려 유적이 있는 구리, 오산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이번에 경기도와도 협력을 맺기로 했다. 히다카시는 내년 고구려마을 정착 1,300주년 기념행사로 5월부터 고구려퍼레이드, 고구려포럼 및 강연회, 심포지엄, 마사희(장군총에 그려진 말 타며 활 쏘기)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 김치, 고려인삼, 현지 야채 등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고마전골을 개발해 행사 때 방문하는 한국인이나 교포에게는 반값(3,000원 안팎)에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고마전골을 파는 음식점은 12군데에 이르고 있다.

히다카시 행사 관계자들은 “행사를 돕기 위한 경기도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힘을 합해 내년 행사를 멋지게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히다카시는 가을이면 500만본의 꽃무릇(히간바나ㆍ彼岸花)이 피는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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