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여파로 고통 받고 있는 네팔에서 한국 구호팀원이 개신교를 선교하는 전단지를 배포해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NGO 굿피플에 따르면, 네팔에 파견된 굿피플의사회 소속 재난의료팀 중 한 명이 최근 진료 접수처에서 현지인들에게 개신교 메시지를 담은 유인물을 배포했다. 총 8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은 2박3일 간 네팔 라메찹 한 병원에서 산간 지역 주민들을 치료하기 위해 8일 현장에 파견됐다. 해당 유인물은 국내 한 교회가 영어로 작성한 전도지다.
이 일은 현지 매체 온라인하바르(www.onlinekhabar.com)를 통해 알려지며 현지인의 공분을 샀다. 해당 기사는 “구호활동을 위해 한국에서 온 이들이 비타민과 함께 개신교를 선전하는 종이를 배포해 네팔인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런 내용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네팔에서는 주민의 약 80%가 힌두교를 믿는다.
굿피플은 1999년 창립된 국제 개발 협력 단체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굿피플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구호팀 파견 전 교육에서 ‘구호 활동 시 종교적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했으나 한 의료진이 본부와 상의 없이 유인물을 구비해 독단적으로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록 한 개인의 돌발 행위이지만 굿피플 소속으로 파견됐고 소속 현장에서 발생한 일인 만큼 심히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의료진을 굿피플 의사회에서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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