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機 실종·피격 등 991명… 기상악화 등으로 사고 집중 탓
최근 민간 항공기 참사가 잇따르면서 올해 항공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벌써 지난해 전체의 두 배를 넘어섰다.
25일 항공기사고기록기구(B3AㆍThe Bureau of Aircraft Accidents Archives)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항공 사고 사망자 수는 991명으로, 2013년 한 해(459명)보다 532명이나 많았다. 특히 올해 3월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인도양에서 실종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잇달아 발생한 사고로 701명 희생자가 발생했다.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의 239명 탑승자는 생사 확인은커녕 사고 발생 4개월이 지나도록 비행기 잔해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달 17일에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이 미사일에 피격돼 298명이 숨졌고, 23일에는 대만에서 푸싱항공의 소형 비행기가 악천후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탑승객 58명 중 48명이 숨졌다. 또 24일에는 116명이 탄 알제리 항공 여객기가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희생됐다.
항공업계는 MH17편 피격 추락으로 분쟁지역에서의 항공안전 문제가 부각되고는 있지만, 최근 사고 급증 원인을 기상악화 등으로 사고가 일시적으로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곳곳에서 적대세력간 교전으로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총 41개에 달하기는 하지만, 세계 항공안전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역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단일 항공기 사고는 1985년 520명이 사망한 일본항공(JAL) 123편 추락 사고로 기록돼 있다. 이에 앞서 1977년에는 스페인 산타크루스 데 테네리페 공항에 임시로 착륙했던 팬암 여객기와 KLM 여객기가 정면충돌해 각각 335명, 248명 등 총 583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건도 있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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