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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445명…사진으로 보는 청주 물난리 복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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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445명…사진으로 보는 청주 물난리 복구 현장

입력
2017.07.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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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청주시 미호천변의 공원이 물폭탄 세례로 물에 잠겨 있다. 한국일보 배우한 기자
지난 16일 오후 청주시 미호천변의 공원이 물폭탄 세례로 물에 잠겨 있다. 한국일보 배우한 기자
지난 16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이날 내린 폭우로 물이 차 시 관계자가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빼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이날 내린 폭우로 물이 차 시 관계자가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빼내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는 지금 물과 씨름 중이다. 지난 16일 300mm 이상의 집중 호우가 청주를 비롯한 충북 지역을 덮치며 온 세상을 물바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폭우로 6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심각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22년만의 폭우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 피해에 신음하는 청주 시민들은 현재 복구 작업에 열중이다. 이들은 무너진 삶의 터전을 되찾고 한시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쉼 없이 분투하고 있다.

삶의 터전 되찾기 위해 몸소 나선 시민들

지난 1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침수 지역에서 피해 주민이 신발을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침수 지역에서 피해 주민이 신발을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폭우 침수 지역 상점에서 시민들이 힘을 모아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폭우 침수 지역 상점에서 시민들이 힘을 모아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폭우 침수 지역 주택가에서 시민들이 함께 진흙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폭우 침수 지역 주택가에서 시민들이 함께 진흙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시간당 최대 9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 16일 오전 청주시 충북대 정문 앞 지하 상가가 침수돼 상인이 양수기로 물을 퍼내고 있다. 뉴스1
시간당 최대 9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 16일 오전 청주시 충북대 정문 앞 지하 상가가 침수돼 상인이 양수기로 물을 퍼내고 있다. 뉴스1
지난 1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한 중고 가전제품 업소에서 상인들이 침수된 가전제품을 꺼내고 있다. 뉴스1
지난 1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한 중고 가전제품 업소에서 상인들이 침수된 가전제품을 꺼내고 있다. 뉴스1
적십자 직원과 봉사원이 18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금관리에서 침수 피해를 본 밭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연합뉴스
적십자 직원과 봉사원이 18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금관리에서 침수 피해를 본 밭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연합뉴스

불과 4~5시간 만에 집과 일터가 물에 잠기는 걸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던 청주 시민들은 비가 그치기 무섭게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바가지나 양수기로 물을 퍼내고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을 손수 말렸다.

충북도에 따르면 18일 오전 기준으로 주택 786동이 반파되거나 침수됐으며 농경지 2,959ha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집중호우 피해 추정액은 172억 원이지만 조사가 진행 중이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리 주저앉고 도로에 싱크홀도… 콘크리트도 강한 빗줄기엔 속수무책

지난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석남천에서 포크레인이 폭우로 떠내려온 펄을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석남천에서 포크레인이 폭우로 떠내려온 펄을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지름 2m, 깊이 2m의 싱크홀이 발생해 시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지름 2m, 깊이 2m의 싱크홀이 발생해 시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청주 무심천의 한 작업장에서 인부들이 전날 떠내려온 토사를 치우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청주 무심천의 한 작업장에서 인부들이 전날 떠내려온 토사를 치우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유실된 청주 석남천의 제방을 따라 파열된 상·하수관이 폭우의 참상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유실된 청주 석남천의 제방을 따라 파열된 상·하수관이 폭우의 참상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유실된 청주 석남천 제방을 따라 파열된 상·하수관 복구를 위해 작업자들이 장비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유실된 청주 석남천 제방을 따라 파열된 상·하수관 복구를 위해 작업자들이 장비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호정리의 전하울교는 폭우 뒤 발생한 산사태로 무너져 내렸지만 관계당국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17일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뉴시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호정리의 전하울교는 폭우 뒤 발생한 산사태로 무너져 내렸지만 관계당국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17일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호우로 주택뿐만 아니라 도로, 다리 등의 기반시설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상하수도 20개소, 도로 14개소가 물 피해를 입었으며 지하차도와 공공폐수처리시설, 하천 등을 복구하는데 5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청주 시청과 군청에서는 인력과 포크레인, 트럭 따위의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외곽 지역은 도심은 어느 정도 복구가 이뤄졌지만 외곽 지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지난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향정동 서청주교 사거리 일대에서 작업자들이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한 피해 현장을 복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향정동 서청주교 사거리 일대에서 작업자들이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한 피해 현장을 복구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청주에서 도로 보수 작업을 하던 인부가 작업 중 사망한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샀다.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도로보수원 박모(50)씨는 지난 16일 오후 청주시 오창읍 오창사거리에서 파손된 도로 보수작업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중 쓰러졌다. 박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재민 445명… 끊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

18일 청주 상당경찰서 직원들이 상당구 월오동의 피해 주택에서 복구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18일 청주 상당경찰서 직원들이 상당구 월오동의 피해 주택에서 복구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18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사무소 앞에서 대한적십자사 봉사원들이 이동세탁 차량과 고무 통을 이용해 수해 주택의 빨래를 대신 해주고 있다. 뉴시스
18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사무소 앞에서 대한적십자사 봉사원들이 이동세탁 차량과 고무 통을 이용해 수해 주택의 빨래를 대신 해주고 있다. 뉴시스
육군 37보병 사단 장병들이 지난 17일 오후 침수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비하동 인근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육군 37보병 사단 장병들이 지난 17일 오후 침수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비하동 인근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지난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한 가옥에서 37사단 장병들이 어제 내린 폭우로 인한 가재도구들을 꺼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한 가옥에서 37사단 장병들이 어제 내린 폭우로 인한 가재도구들을 꺼내고 있다. 뉴시스

물난리에 마비가 된 청주 및 피해지역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군인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쓰레기를 치우거나 물에 떠내려온 폐자재 등을 수거하고 진흙으로 뒤덮인 길을 청소하며 폭우가 휩쓴 흔적을 지워나가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폭우로 비 피해가 심각한 충북 청주지역에 구호물품 27,065점과 OB맥주가 후원한 2리터 생수 4,775박스를 청주시와 이재민사랑본부를 통해 긴급 지원하고 세탁구호차량 3대를 파견했다. 연합뉴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폭우로 비 피해가 심각한 충북 청주지역에 구호물품 27,065점과 OB맥주가 후원한 2리터 생수 4,775박스를 청주시와 이재민사랑본부를 통해 긴급 지원하고 세탁구호차량 3대를 파견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은 폭우 피해를 입은 청주 등 충청도 지역에 원활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SK텔레콤 제공 = 연합뉴스
SK텔레콤은 폭우 피해를 입은 청주 등 충청도 지역에 원활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SK텔레콤 제공 = 연합뉴스
서울시는 충북도청과의 협의를 통해 18일 오전 호우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청주 지역 일원에 병물 아리수 1만병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서울시는 충북도청과의 협의를 통해 18일 오전 호우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청주 지역 일원에 병물 아리수 1만병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식수∙전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한 물질적 지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수인성 질병 등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차량 25대를 동원해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비상 급수 차량도 가동 중이다.

한편 이번 폭우로 청주와 괴산 등지에서 44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8일 오전 기준으로 298명이 귀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북 수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될까?

이낙연 총리가 지난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청주교 사거리 부근을 방문해 호우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총리가 지난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청주교 사거리 부근을 방문해 호우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옥산면 침수 피해 농가를 찾아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옥산면 침수 피해 농가를 찾아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폭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폭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수해에 놀란 민심을 달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정부∙정계 인사가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등 인사들이 청주시를 찾아 참상을 눈으로 직업 확인했다.

이날 이 총리는 청주를 비롯해 수해지역의 피해현황을 신속히 파악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 재정 등에 대한 특별지원을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다. 이 총리는 또한 복구작업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자체와 관계부처에 당부하며“피해조사를 신속히 진행해 재난 안전특별교부세 등 재난복구 예산을 속히 지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진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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