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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삭 기자

등록 : 2017.03.20 16:13
수정 : 2017.03.20 19:03

아베 손 잡고… 트럼프에 한 방 먹인 메르켈

등록 : 2017.03.20 16:13
수정 : 2017.03.20 19:03

트럼프에 악수 신청했다 무시당해

TPP 위해 EU 필요한 日과 함께

“무역장벽 세우면 안돼” 공개 비판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박람회 세빗 개막식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며 대화하고 있다. 하노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대놓고 무시를 당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끌어들여 자유무역 가치를 설파하며 트럼프식 보호무역의 폐해를 비판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박람회 ‘세빗(CeBIT) 2017’ 개막식에 아베 총리와 함께 참석해 결연한 어조로 시장개방과 공정경쟁 등 자유무역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공정한 시장을 원할 뿐 (무역)장벽을 세우길 바라지 않는다”며 “모든 물건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loT) 시대에 서로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무역과 국경 개방, 민주적 가치를 둘러싼 논쟁이 많은 이때 독일과 일본이 다투지 않은 것은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도 “자유무역ㆍ투자로 일본은 이익을 봤다. 독일과 함께 ‘개방 체제’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외신은 두 정상의 발언이 취임 이후 보호무역 기조를 노골화하고 있는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겨냥했다고 해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틀 전인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무역정책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미국을 상대로 독일만 배를 불린다”며 불공정 무역을 지적하는 트럼프에 맞서 “무역정책은 유럽연합(EU)과 논의할 문제”라고 응수해 심각한 이견을 노출했다. 이 때문인지 악수 제의를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전날 독일 바덴바덴에서 끝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반대 탓에 “보호무역을 배격한다”는 문구가 공동성명에 담기지 못했다.

아베 총리의 지원 사격은 현실적 필요성에 따른 선택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트럼프와 골프회동까지 하며 친밀감을 과시했으나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EU와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서둘러야 할 처지에 놓였다. 로이터는 “메르켈과 아베가 미국에 잽(jab)을 날렸다”고 표현하며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결과가 독일의 행보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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