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현 기자

등록 : 2017.03.21 10:23
수정 : 2017.03.21 10:23

[인스타뷰] 하늘과 맞닿은 SUV, 이보크 컨버터블

등록 : 2017.03.21 10:23
수정 : 2017.03.21 10:23

하늘이 공개한 일상 속 이보크 컨버터블. 출처: 하늘 인스타그램

하늘이 생각하는 이보크 컨버터블, 이런 게 좋다

“일단 튼튼해요. 얼마 전 접촉사고가 났었는데 제 차는 가벼운 찰과상 정도? 힘도 셉니다.

‘왕~우왕~’ 하면서 잘 나가요. 디자인도 말할 것 없이 마음에 쏙 들어요. 4인승에 짐도 많이 실을 수 있고 시야도 탁 트여 운전하기도 편합니다. 지붕을 열어도 다른 오픈카에 비해서 실내에 바람이 거칠게 들이치지 않아 좋아요. 창문 열어 놓은 정도랄까? 눈길에도 안정감이 있어요. 주행모드를 눈 모드(?)에 맞추고 달렸는데 전혀 미끄러지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SUV치고 작은 게 아니냐고 하는데 저에겐 딱 맞습니다.”

하늘이 생각하는 이보크 컨버터블, 이런 게 아쉽다

“연료가 디젤인데도 연비가 그다지 훌륭하지 않아요. SUV라서 그런지 승차감도 통통 튀는 느낌입니다. 도어가 두 개라서 뒷자리에 사람이 타거나 짐을 실을 때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트렁크는 너무 작아서 없다 생각하고 다닙니다. 주행 거리가 2,000㎞ 남짓 넘었을 때 시트가 갑자기 앞뒤로 움직이지 않아서 수리받은 적도 있어요.”

하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보크 컨버터블의 장단점을 속 시원히 드러냈다. 출처: 하늘 인스타그램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의 실제 모델인 하늘(여성 속옷 쇼핑몰 대표 겸 모델)은 최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넉 달 전 구매한 랜드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에 대한 평을 남겼다. 그녀는 이보크 컨버터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는 한편, 단점까지 솔직히 짚어내면서 팬들의 공감과 부러움을 동시에 샀다.

사실 지난해 이보크 컨버터블이 처음 나왔을 때, ‘8,380만원이나 주고 누가 이런 차를 사나?’라고 의구심을 가졌다. 그런데 지난해 51대가 팔리더니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31대가 팔렸다. 게다가 실제로 만족하며 타는 사람의 평을 보고나니 이 차가 궁금해졌다.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마침 추위도 누그러졌겠다 지붕 열고 달리기 좋은 때다. 이보크 컨버터블의 지붕을 열고 봄소식이 들려오는 남쪽으로 향했다.

이보크 컨버터블은 봄꽃을 즐기기에 가장 훌륭한 SUV다. 사진 조두현 기자

SUV와 컨버터블의 조합은 아무리 생각해도 묘하다. 사실 지붕이 없는 SUV는 이보크가 처음이 아니다. 지프 루비콘 같은 웬만한 오프로더는 지붕을 뗄 수 있도록 설계됐고, 랜드로버 시리즈 1 중에도 지붕이 없는 모델이 있었다. 최근에 나온 컨버터블 SUV로 2011년 닛산이 내놓은 무라노 크로스카브리올레가 있었지만 스타일이 낯설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자고로 컨버터블, 로드스터, 카브리올레라고 부르는 차들은 ‘멋’이 생명 아니던가?

소프트톱이 꽉 덮힌 이보크 컨버터블의 모습은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다. 이보크의 옆모습이 쿠페처럼 뒤가 떨어지는 모습이라 그렇다. 이보크 특유의 낮고 넙데데한 뒤태와 19인치 휠은 스포츠카의 야무지고 듬직한 인상을 준다.

A필러만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보면 영락없는 컨버터블이다

컵홀더 위치에 있는 개폐 버튼을 눌러 지붕을 열었다. 순간 온기를 머금은 봄바람이 차 안으로 와락 안겼다. 지붕은 품위를 유지한 채 ‘스르륵’ 조용히 뒤로 넘어가 ‘Z’자로 접혔다. 소프트톱은 톱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한 베바스토(Webasto)의 것을 달았다. 뒷자리 헤드레스트엔 롤오버 바가 숨겨져 있는데, 차가 전복됐을 때 재빠르게 나와 탑승객을 보호한다.

하늘, 그녀의 말이 맞았다. 지붕을 열고 달려도 바람이 안으로 많이 들이치지 않는다. SUV 구조 특성상 앞 유리가 높고 넓어서다. 덕분에 시야도 탁 트여 좋다. 봄바람이 머리칼을 툭툭 치고 지나간다. 그런데 속도를 높이자 안에서 와류가 요동친다. 만약에 머리칼 긴 사람이 같이 앉았다면 분명히 지붕을 닫아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다.

지붕이 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19초. 48㎞/h 안에서 여닫을 수 있다

지붕을 닫자 디젤 엔진음이 두드러지게 들린다. 노면의 소음도 거든다. 지붕을 닫고 고속도로에서 100㎞/h로 달렸을 때 실내 소음은 70dB 전후로 나타났다. 이는 생활 소음 규제 기준과 비슷하다.

예전에 경험했던 이보크(5도어)는 꽤 부드럽고 날렵했다. 똑같이 2.0ℓ 디젤 인제니움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그런데 이보크 컨버터블의 몸놀림은 그보다 굼뜨다. 몸집은 작지만 2,080㎏에 달하는 무게와 소프트톱으로 줄어든 강성 때문이다. 무거운 무게는 연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보크 컨버터블의 복합연비는 12.4㎞/ℓ로 디젤 엔진을 단 비슷한 체구의 다른 소형 SUV보다 효율이 낮다.

이보크 역시 앞모습은 랜드로버의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따랐다

변속 다이얼을 ‘S’에 두는 순간 엔진회전수는 1,000rpm 정도 확 올라가면서 성질을 부린다. 하지만 크게 빨라진다는 느낌은 없다. 변속 다이얼이 ‘D’에 있든, ‘S’에 있든 고속 안정성은 뛰어나다. 마치 커다란 바위가 묵직하고 빠르게 돌진해나가는 느낌이다.

이보크도 랜드로버다. 컨버터블 스포츠카 같은 이미지가 압도적이지만 기본적으로 험한 길을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500㎜ 깊이의 강을 건널 수 있고, 접근각은 19°, 탈출 각도는 31°에 달한다.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은 자갈밭, 눈길, 잔디, 모래, 진흙길 등 다양한 노면 상황에 맞는 구동력을 알아서 제공한다.

그런데 과연 누가 이 차를 타고 일부러 험로를 찾아갈지 의문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보크 컨버터블의 주요 고객은 30~40대 여성으로 세련되고 모던한 이미지가 주된 구매 요인이라고 한다. 하늘도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백했다. 이 차를 막히는 출퇴근 도로에서 주로 탄다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보크 컨버터블이야말로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SUV다. 희뿌연 미세먼지 가득한 도시를 벗어나 상쾌한 공기 가득한 산이나 바다에서 지붕을 열고 ‘하늘’과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차다. 랜드로버는 이미 색다른 모험의 방법을 제시했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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