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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5명 줄여 인적 쇄신… 두 번째 여성 검사장 탄생

입력
2017.07.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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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급 49명서 44명으로 줄고

대검 공안부장에는 기획통 권익환

문무일 인연 ‘부산 검사들’ 승진

대통령 동문 경희대 첫 검사장 배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참석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한국일보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참석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한국일보

문재인 정부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는 검찰권한 축소 및 법무부 탈검찰화를 지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안이 고스란히 담겼다.

정부는 27일 검사장이 차지하던 법무부 법무실장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대전ㆍ대구고검 차장검사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 검사장 자리 축소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미 법령개정으로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차장으로 격하됐기 때문에, 49명이던 검사장급 검사는 44명으로 줄었다.

이번 인사로 사법연수원 22기 3명과 23기 9명 등 12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당초 승진대상으로 거론된 24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조직 연소화 우려를 불식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파격 인사’는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검찰청의 특별ㆍ공안수사를 각각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부장과 공안부장에 예상과 달리 ‘기획통’ 검사를 임명한 부분이 주목을 받았다. 김우현(50) 신임 반부패부장은 법무부와 대검에서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해 특수수사 전문가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권익환(50) 신임 공안부장도 공안부서에서 일한 적이 거의 없다. 이는 검찰 직접수사의 상징과도 같은 특수ㆍ공안부보다, 형사부 위주로 검찰을 운용하겠다는 새 정부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무일 검찰총장과 인연을 맺었던 검사들이 대거 승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문 총장이 부산고검장으로 재임할 당시 같은 건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황철규(53) 부산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구고검장을 맡게 됐다. 송삼현(55) 부산지검 1차장검사도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으로 임명됐다. 지난달 윤대진(53) 부산지검 2차장검사가 이미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입성해 ‘부산 검사들’이 승진대상 명단에 줄줄이 이름을 올린 셈이다. 2015년 문 총장이 ‘성완종 리스트’ 수사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을 때 호흡을 맞췄던 구본선(49) 광주지검 차장검사 역시 이번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직 검찰 고위간부는 “이번 인사가 청와대 의도대로 판을 짠 것이지만 조직안정 차원에서 검찰총장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사에선 이영주(50)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승진하면서 조희진(55) 검사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 검사장은 형사ㆍ성폭력 사건해결 능력이 탁월하고, 네 자녀를 키워낸 ‘워킹 맘’의 롤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법학과 동문인 이성윤(55) 신임 검사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고검 소속으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파견 중인 이 검사장은 승진과 함께 대검 형사부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다. 그는 검찰 역사상 최초의 경희대 출신 검사장으로 기록됐다.

한편, 2003년 노무현정부 출범 직후 열린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불편한 대화’를 가졌던 검사들은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배제됐다. 당시 토론에 참석했던 이완규(56) 인천지검 부천지청장과 김영종(51)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지청장이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검찰에 청탁 전화를 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노 전 대통령은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라며 불쾌해했다. 이 지청장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및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좌천 인사와 관련해 인사 절차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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