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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제가 부족… 더 강한 정당으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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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제가 부족… 더 강한 정당으로 혁신"

입력
2015.04.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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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부ㆍ여당 면죄부 아니다" 강공, 참패 책임 사퇴 대신 정면돌파

안철수와 사태수습 긴급회동도, 원내대표 합의추대 제안 받아

당내 일각선 갈등ㆍ불만 분위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0일 4ㆍ29 재보궐선거의 참패로 불거진 사퇴론에 선을 긋고 정면돌파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호남과 비노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계파갈등의 분위기도 감지됐다.

문 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저희가 부족했다. 특히 제가 부족했다”면서도 “저희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시련을 약으로 삼아 더 강하고 더 유능한 정당으로 혁신하겠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문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당은 야당답게 더욱 강력하고 단호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이날 안철수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도 후폭풍을 관리하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5월 7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 “재보선에서 지고 우리끼리 원내대표 선거를 하면 어떤 국민이 좋아하겠는가”라며 차기 원내대표를 합의추대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정면돌파 결정을 수용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책임지는 문제를 떠나 단단히 단결하는 게 급선무”라며 “지도부가 단결하지 않으면 오히려 야권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천정배 전 장관의 당선으로 ‘호남 신당론’이 가시화된 만큼 선거패배의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 내부의 단결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문재인 책임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진 주승용 의원은 “(사퇴발표는)문 대표가 사전에 최고위원회와의 합의도 없이 입장발표를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잘하겠다는 걸로는 약하지 않냐는 차원에서 한 이야기다, 사실 누구라도 사퇴를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재선의원은 “문 대표가 성완종 사면 국면에서 미숙한 대처를 보여놓고도 선거 결과에 전혀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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