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경보의 간판 김현섭(32ㆍ삼성전자)이 아시아 20km 경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섭은 19일 일본 노미에서 열린 대회에서 1시간19분50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국신기록(1시간19분13초)에는 약간 못 미쳤으나 세계정상급 기록인 1시간19분대에 2년 만에 다시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올 시즌 세계랭킹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오는 8월 런던세계육상선수권 전망도 밝혔다.
김현섭은 이 대회에서 2014년 우승, 2015년 2위를 차지했고 작년에는 리우올림픽을 위해 50㎞ 종목에 집중하느라 불참했다. 그는 올해부터 다시 주 종목인 20㎞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현섭은 경기 초반 일본 야마니시 토시카즈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펼쳤다. 야마니시는 지난 2월, 1시간19분03초를 기록해 올해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는 강자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김현섭은 초반의 페이스를 유지한 반면 야마니시는 스피드가 느려졌다. 7km 지점부터 김현섭이 독주했다. 10km까지 한국기록 경신이 기대되는 페이스였지만 체력이 떨어지고 15km 지점부터 강한 바람까지 불어 아쉽게 한국기록을 새로 쓰지는 못했다. 세이코 조르기(카자흐스탄)가 1분20초47로 2위, 콜로툼 토디(인도)가 1분20초59로 3위였다. 야마니시는 4위(1시간21분23초)에 그쳤다.
김현섭은 “20km 종목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후, 첫 경기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런던세계육상선수권 전에, 두 차례 더 국제대회 계획이 있는데 그 때 다시 한국기록경신에 도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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