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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정부 간섭으로 학술 자유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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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정부 간섭으로 학술 자유 줄어"

입력
2015.02.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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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르티아 센, 대학 총장 연임 포기

인도 출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81)이 나렌드라 모디 정부를 비판하며 인도 날란다 대학 총장직을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센 총장은 19일 날란다 대학 이사회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사회가 7월 임기가 끝나는 자신의 총장직 연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지만,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즈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날란다 대학은 설립근거법에 따라 대학 사무에 대통령과 외교부가 관여하고 있다.

그는 인도 TV와 인터뷰에서 “연임포기의 이유는 학술적 자유때문”이라며 “그 동안 날란다 대학은 정부의 간섭을 받아왔고 그 빈도가 최근 들어서 급격히 늘어났으며, 그에 비례해 학술 공동체에서 발언 자유는 서서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센 총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인도 정부는 대학 이사회의 회의자료를 늦게 받아 임명 결정이 늦어졌을 뿐이라며 정부가 그의 연임을 반대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센 총장은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 주총리였던 2002년에 1,000여명의 무슬림이 사망한 힌두교인들의 폭동을 방치한 사실을 비판하며 지난해 5월 총선에서 그가 총리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센이 총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신흥 명문으로 발돋움하던 날란다 대학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이 대학은 지난해 개교한 이후 연구진들과 학자들을 초빙하는 것부터 중국 및 싱가포르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 등을 센 총장이 도맡아 처리해 왔기 때문이다. 한 날란다 대학 이사는 “교수진 중 대다수가 아마르티아 센이 이끄는 새로운 대학에 매료돼 교수직을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생 기아와 빈곤문제에 대한 경제학적 해법을 찾는데 몰두해 경제학계의 ‘마더 테레사’라고 불리는 아마르티아 센은 1998년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그 후 영국 케임브리지와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역임한 세계적 석학이다.

함지현 인턴기자(한양대 국어국문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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