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1, A3 등 7개 차량 모델
폭스바겐 계열사로 파문 확산 조짐
獨 검찰, 빈터고른 전 CEO 수사 착수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눈속임 사태 파문이 계열사 브랜드 자동차들로 확산되는 등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폭스바겐 이전 경영진에 대한 독일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상최대 자동차업계 스캔들로 확대되는 분위기이다.
28일(현지시간) 폭스바겐 그룹 계열인 아우디의 대변인은 “유로5 엔진이 탑재된 아우디 디젤차량 210만대에도 배출가스 저감장치 눈속임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우디 측에 따르면 배출가스 속임수가 이뤄진 차량 가운데 142만대가 서유럽에서 팔렸고, 독일 국내와 미국 판매량이 각각 57만7,000대와 1만3,00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우디 중 A1, A3, A4, A5, TT, Q3, Q5 등 총 7개 디젤차량 모델에서 저감장치 조작이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폭스바겐의 또 다른 브랜드인 체코 스코다도 28일 자사 생산 차량 가운데 120만대에 배출가스 저감장치 눈속임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당초 폭스바겐 측이 관련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밝힌 차량 1,100만대 가운데 폭스바겐 브랜드 500만대, 아우디와 스코다 330만대가 각각 확인됨에 따라 나머지 300만여 대의 계열 브랜드 차량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눈속임 장치 장착이 확인되지 않은 폭스바겐 그룹의 브랜드로는 포르셰, 람보르기니, 벤틀리, 부가티 등이 있다.
독일 수사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23일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마르틴 빈터고른 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본사가 위치한 독일 볼프스부르크 관할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빈터고른 전 CEO가 배출가스 눈속임 장치 장착을 알고도 묵인한 점이 밝혀지면 사기죄로 기소가 가능해 최고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폭스바겐 사태에 고급브랜드인 아우디가 연루되면서 폭스바겐 그룹의 타격은 더 커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폭스바겐 그룹 전체 판매량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브랜드 힘을 키워온 아우디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라며 “아우디의 특별한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만큼 재기 불가능한 위기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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