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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 떠돌던 '朴대통령 비선라인'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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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 떠돌던 '朴대통령 비선라인' 수면 위로

입력
2014.06.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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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새누리 상임고문 "대통령 많은 얘기 듣고 있어"

박지원 "만만회서 文추천" 박지만·이재만·정윤회 거론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 주변 ‘비선라인’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선라인 논란은 그간 정치권 안팎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정윤회 역할론’을 정면으로 제기하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 비선라인의 존재에 대한 언급은 25일 여야 모두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박 대통령이 공식채널이 아닌 소규모 비선라인을 통해 상당히 많은 얘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몇몇 사람들과 의논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비선그룹의 조언은 대통령의 뜻을 받든다는 전제 위에서 하는 거라 비공식적 의사결정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국민과 정치권에서 비선라인이 인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있지 않느냐”면서 “문 전 후보자에 대한 추천을 청와대 비선라인인 ‘만만회’에서 했다는 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만만회’는 박 의원이 박 대통령 측근 이름을 합쳐 만든 신조어로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정윤회씨를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인사문제를 포함한 정국 운영 전반에 대해 비선라인을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는 취임 전후부터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비선라인으로는 정치권 안팎에서 ‘삼성동 정실장’이란 별칭으로 불려온 정씨가 꼽혔지만, 그의 행보는 사실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정씨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와 같은 서울고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문 후보자를 추천한 장본인으로도 거명됐다.

이 비서관과 함께 10년 넘게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정호성ㆍ안봉근 청와대 1,2부속실장 등 ‘문고리 권력 3인방’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했던 친박 원로그룹 ‘7인회’는 지난해 8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권력 핵심부로 진입하면서 주목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연이은 총리 후보자의 낙마 과정에서 7인회 멤버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추천한 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때문에 비선라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었고, 결국 문고리 3인방 중 최연장자인 이 비서관과 함께 정씨의 이름이 공개 거론된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친박 핵심인사는 “박지만씨와 정윤회씨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던데 설마 박지원 의원 말대로 두 사람이 함께 인사문제를 논의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간 수면 아래에서만 나오던 정윤회씨의 이름이 정치권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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