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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시진핑 특사의 방북에 쏠리는 비상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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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시진핑 특사의 방북에 쏠리는 비상한 관심

입력
2017.11.16 19: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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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이 오늘(17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다. 시 주석의 2기 집권 체제를 확정한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결과 설명과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류가 목적이라고 한다.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지난해 2월 우다웨이 당시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모처럼 재개되는 양국 고위급 인사 교류가 북한의 잇단 핵ㆍ미사일 도발로 냉각된 양국 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한반도 정세 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당이 국가를 영도하는 당-국가체제인 두 나라는 당 대회 후 고위급 인사를 상대국에 파견해 결과를 설명하는 게 전통이다. 이에 비춰 쑹 부장의 방북은 예상된 바지만 이번에는 그런 전통을 넘어 한층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 중 한미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 그리고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핵ㆍ미사일 해법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이뤄진 직후 이뤄지는 방북이기 때문이다. 특히 쑹 부장은 시 주석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가지고 갈 가능성이 높아 북한 김정은 위원장 면담이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북한의 거듭된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고강도 제재결의 이행에 동참하면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북 송유관 차단 등 보다 강력한 제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핵ㆍ미사일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언제까지나 외면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 주석은 이번 쑹 부장의 방북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국제사회의 냉엄한 분위기를 전하고 태도 변화를 강력히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묘한 입장 변화도 주목된다. 평소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은 채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오던 그는 이번 아시아 순방 중 대북 비난 표현 수위를 조절했고, 귀국 후 순방결과 발표에서는 유력시 됐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방침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북미 간 물밑 접촉설도 꾸준히 나돈다.

이제 관심은 김정은 정권의 반응이다. 북한은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두 달 넘게 대형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대화를 의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시각각 옥죄어 오는 국제사회의 제재의 타격도 마냥 무시하기 어려운 처지다. 김정은 위원장이 쑹 부장의 방북을 계기로 열릴 수도 있는 기회의 창을 놓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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