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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냐 사용승인이냐’ 기로에 선 대구 수성호텔 컨벤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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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냐 사용승인이냐’ 기로에 선 대구 수성호텔 컨벤션센터

입력
2018.04.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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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호텔“사채만 72억, 부도직전” 수성구청 “컨벤션센터 최초 조건 지켜야 사용승인 가능”

구청 “호텔 숙박동 사용승인이 우선”, 금융기관 “컨벤션센터 준공 전에는 대출 불가”

호텔 숙박동은 공정률 75% 단계서 공사 중단 상태

수성호텔 컨벤션센터 전경.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수성호텔 컨벤션센터 전경.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컨벤션센터 사용용도 무단 변경과 정화조 편법 시공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대구 수성호텔이 부도 위기에 놓이면서 관할 수성구청에 반발하고 있다.

26일 수성호텔에 따르면 주변 도로 확장공사와 나이트클럽 사업철회 등 컨벤션센터 인가 조건을 보완하며 3일 임시사용 승인을 다시 신청했으나 최초 인가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호텔 측은 ▦수성호텔~불교한방병원 앞 네거리간 도로확장 공사4월말 완료 ▦주차장 3시간 무료사용 허가 등을 제시했으나 구청 측은 ‘부대시설은 주시설보다 먼저 사용승인을 요청할 수 없다’는 인가조건을 이유로 반려한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2014년 11월10일 인가된 도시계획시설사업 인가조건 7조 10항을 보면 ‘부대시설인 컨벤션센터는 주시설인 호텔 숙박동증축분보다 먼저 사용승인을 요청할 수 없다”며 “호텔 숙박동에 대한 사용승인 신청이 먼저”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호텔 측은 “공사 진행 중 ‘도로 확장비용만 납입하면 임시사용승인을 내주겠다’던 구청이 ‘확장공사를 끝내면 승인하겠다’로 말을 바꾸더니 이번엔 ‘숙박동 공사 우선 완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구청이 말을 자꾸 바꾸면서 부도위기에 봉착했다”고 주장했다.

호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은행 대출이 중단되면서 숙박동은 전체공정률 75%상태로 공사가 중지됐다.컨벤션센터 준공이 늦어지면서 금융기관이 대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구청은 컨벤션센터 이전에 호텔 숙박동 사용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금융기관은 컨벤션센터 준공 후 이를 담보로 숙박동 공사비를 대출하겠다고 밝히면서 호텔 컨벤션센터 임시사용승인과 자금조달 길이 모두 막혔다.

호텔 관계자는 “금융기관 대출이 막힌 후 컨벤션센터 증축과 추가 보완사항 이행을 위해 사채만 72억원 정도 끌어썼다”며 “숙박동 증축 후에 컨벤션센터 임시사용승인을 내주겠다는 구청 측 주장은 부도를 내라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성구청 관계자는 “임시사용승인은 자율재량이 아닌 절차에따라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공사를 인가받을 당시의 조건을 지키라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또 “인가조건이 부당했다면 당시 거부하는 것이 맞고 뒤늦게 구청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구청도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호텔 측이 임시사용승인을 기정사실화하고 다음달 12일을 컨벤션센터 개장 날짜로 잡은 후 미리예식장 예약을 받으면서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14일 예식을 예약한 한 혼주는 “수성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예식을 할 수 있는 지 확정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청첩장도 다 돌린 마당에 다른 장소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발만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호텔 입점업체와 공사 관계자 등은 27일 수성구청 앞에서 컨벤션센터 임시사용승인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한편 호텔입구 폐쇄 등도 예고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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