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수석 부인, 본보에 밝혀
“IMF서 함께 근무 인연으로 연락”
“대통령이 지원 지시” 진술 신빙성
최근 JTBC를 통해 최순실(60)씨가 자주 이용한 성형외과의 중동 진출을 시도하다 틀어져 세무조사 등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한 컨설팅사 대표는 과거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기획재정부 현직 간부의 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한국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씨가 자주 이용했던 김모 성형외과의 중동 진출을 도와주라는 조 전 수석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D사 대표 이모(45)씨는 현직 기재부 과장 A씨 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수석 부인 조모(57)씨는 전날 본보와 만나 “중동진출을 도왔다고 말한 여자(이 대표)를 알게 된 건 남편이 국제통화기금(IMF)에 파견 나갔을 때, 그 여자 남편과 함께 일한 게 인연”이라며 “그 부인이 미국 버클리대를 나오고 영어도 잘하는 컨설팅 일을 한다고 해서 남편이 연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IMF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박 대통령 지시 이행을 위해 이때 맺은 인연을 동원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이씨 역시 2000년대 중반부터 2008년까지 기재부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특채 사무관으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수석이 부하 직원 부인 회사까지 직접 동원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점에 미뤄볼 때 “최씨가 이용한 성형외과를 챙기라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라는 이씨와 조 전 수석 부인의 증언도 신빙성을 더한다. 앞서 이씨는 “2014년 2월 26일 조 수석으로부터 (박 대통령의 뜻이라며) 실을 이용해 피부 시술을 하는 뛰어난 병원과 회사가 있는데 도와주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는 내용을 폭로했지만, 조 전 수석과의 관계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왔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씨에게 추가로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소범기자 beom@hankookilbo.com
이상무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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