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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용 기자

등록 : 2018.02.04 18:00

[클린리더스] 애경산업, 홀몸노인들 모시고 영화 관람하며 ‘희망디딤돌’

등록 : 2018.02.04 18:00

소외 노인과 팀별로 1대 1 결연

매달 찾아가 밑반찬ㆍ보양식 지원

7년간 지역사회 밀착형 봉사

기업명처럼 사랑ㆍ존경 실천 앞장

지난해 6월 서울 구로구 AK플라자에서 진행한 영화관람 행사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애경산업 제공

“같이 손을 잡고 영화관에 들어가니까 내게도 든든한 아들이 생긴 것 같아 큰 위로가 되네요.”

지난해 6월15일 애경산업이 서울 구로구 AK플라자 구로점 내 CGV에서 지역사회 홀몸노인들을 초청해 진행한 영화관람 행사에서 한 노인은 애경산업 젊은 직원의 손을 붙들고 이렇게 말했다.

그간의 삶이 팍팍했는지 노인은 “극장 나들이도 참 오랜만”이라며 즐거워했다.

홀몸노인 초청 영화관람은 애경산업이 2012년부터 시작한 ‘희망디딤돌’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사회복지관을 통해 본사 각 팀 별로 소외계층 노인가정과 1대 1 결연을 맺은 뒤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하는 지역사회 밀착형 봉사활동이다.

기업에게 회사명은 오랜 고민의 산물이다. 많은 창업자들은 사명을 지을 때 경영철학과 비전을 담아내기 위해 애쓴다. 기업이 발전하면서 때때로 사명은 기업 정체성과 조직문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1954년 출범한 애경은 ‘애인경천’(愛人敬天)’에서 사랑 ‘애’자와 공경할 ‘경’자를 가져왔다. ‘사랑과 존경’의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애경의 원류인 애경산업은 이 같은 사명에 어울리는 기업이 되기 위해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 왔다.

종종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지역사회의 그늘은 함께 나누는 따뜻한 기업을 지향하는 애경이 특히 눈여겨보는 지점이다. 소외계층 노인들을 돕는 희망디딤돌도 이런 그늘에 온기를 전하고 싶은 바람에서 출발했다.

희망디딤돌에 참여하는 애경산업 임직원들은 홀로 사는 노인을 매달 찾아가 밑반찬과 보양식을 지원하고 말벗이 되어 준다. 계절별로 김장이나 방한의류 같은 생활필수품을 전하고 집안 사정을 살피는 등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은 마음을 나누는 벗이 되기 위해 매월 새로운 주제, 색다른 지원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한다.

하루 종일 혼자 집에서 TV를 보거나 잠을 자는 게 일상이었던 노인들은 애경 직원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집안 청소를 하거나 외모를 단장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지난 7년간 애경 임직원이 꾸준하게 보내준 진심과 정성은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풍요롭고 행복한 선물이 됐다”고 전했다.

애경산업은 희망디딤돌 이외에도 2008년부터 10년째 ‘사랑의 연탄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창립 기념식 횟수만큼 장학생을 선발해 연간 학비를 지원하는 ‘이주배경 청소년 장학기금’ 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고교생 1인당 평균 지원금은 250만원이고 최근 3년간 지원한 총액은 2억3,000여만원에 이른다. 지원금은 매달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한 뒤 회사에서 다시 그만큼을 더 얹어서 조성한다.

애경산업 직원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구로초등학교에 추천도서 600여권을 전달하고 있다. 애경산업 제공

2007년 '독서 경영'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정한 애경은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 기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31일 서울 구로초등학교에 추천도서 600여권을 전달하는 등 구로구 일대 아동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총 2,500여권의 책을 보냈다.

본사뿐 아니라 대전시 유성구의 애경 중앙연구소 역시 대전지역에서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다가서기 위한 연구원들의 노력과 활동의 지속성은 본사 임직원들 못지 않다.

중앙연구소는 실버타운을 후원하고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복지기관들에 애경이 생산하는 제품을 정기적으로 지원한다. 대전 서구의 연광 실버타운에는 1992년부터 현재까지 25년 넘게 매년 2회씩 애경 제품을 보내고 있다.

특히 2001년부터 대전 유성구 노인복지관과 함께 하는 홀몸노인 방문은 지역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인정받는다. 중앙연구소의 모든 연구원은 10개의 팀을 이뤄 각각 맡고 있는 독거노인 10가구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생필품을 전하고 청소 등을 돕는다. 정서적인 교감은 물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내부적인 공감대에서 시작했다는 것도 남다른 의미다.

애경 중앙연구소는 2010년부터 월드비전의 ‘사랑의 모자뜨기’에도 참여해 매년 30~40개의 모자를 세계 곳곳의 영유아에게 전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같이 땀을 흘리고 교류하는 나눔 실천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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