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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반영한 왕관… 올해는 해ㆍ달ㆍ별 모티브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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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반영한 왕관… 올해는 해ㆍ달ㆍ별 모티브로 디자인

입력
2018.06.27 04:40
수정
2018.06.27 10: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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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공정한 심사 위해

참가비 안받고 무료 교육 제공

신발ㆍ장신구ㆍ의상 등

필요한 물품도 모두 지급

미의 여왕 어떻게 뽑나

인기투표 상위 2명 포함

‘비주얼ㆍ인텔리전스 심사’ 32명

심사위원 13명이 투표로 선정

올해 달라진 것은

1~16위는 드레스 우선 선택

의상 선점 경쟁 치열할 듯

장학금 도입 상금 크게 늘어

2017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진 서재원(22·미스 경기 진)씨가 미스코리아 진으로 호명되자 감격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진 서재원(22·미스 경기 진)씨가 미스코리아 진으로 호명되자 감격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하려면 필수 신체 조건이 있는 것일까. 키는 어느 정도 돼야 하고, 몸무게는 얼마여야 한다는 심사기준이 있는 걸까. 정답은 ‘없다’다. 신체 조건과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적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누구나 미스코리아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외모, 신체 지수의 우월함만을 따지지 않는다. 이상적인 현대 여성상을 제시하는 자리이자 한국 뷰티 산업의 가능성을 드높이는 미의 축제다. 아름다운 외모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 미의 의미를 잘 알고 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후보자가 진정한 미스코리아로서 대우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전국과 해외 17개 지역(국내 13개, 해외 4개)에서 지원자 800명이 모였다. 지난해 지원자 700여 명보다 100명 가량이 늘어나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32명의 최종 후보자들은 현재 경기 용인시 ABL생명 연수원에서 지덕체를 키우며 다음달 4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릴 본선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무대에선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지지만, 이를 선보이기까지 준비 과정은 꼼꼼하고 치열하다. 무대 뒷이야기와 대회에 대한 궁금증을 주관사 한국일보 이앤비에게 들었다.

2018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후보자 입소식이 지난 10일 오후 경기 용인시 ABL생명 연수원에서 열렸다. 입소식에 참가한 50명의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이 환하게 인사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8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후보자 입소식이 지난 10일 오후 경기 용인시 ABL생명 연수원에서 열렸다. 입소식에 참가한 50명의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이 환하게 인사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07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이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7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이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의상, 신발 모두 지급품으로… 참가비는 0원”

-대회 후보자 1명 당 참가비용은 어느 정도 드나.

“참가비는 안 받는다. 본선 무대의 경우 대회 진행에 필요한 물품들은 모두 협찬 계약을 통해 후보자들에게 지급한다. 본선 대회 전 합숙을 할 때도 추가 비용은 없다. 워킹, 사진 촬영, 요가, 스피치, 헤어·메이크업 스타일링 등 합숙 중에 진행하는 다양한 부문의 교육도 무료 제공된다. 대회에 출전하기 전 종종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개별적으로 강습비나 의상 구매 등에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특정 학원이나 미용실에 비용을 들여도 당선에 별 영향을 주지 못 한다.”

-본선 무대에는 신발, 장신구, 의상 등 관련 물품을 모두 지급하는 것인가.

“본선 무대에서 선보이게 되는 모든 것들이 지급된다. 물품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하면 지나친 투자로 과다경쟁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키가 작은 후보자가 굽 20㎝ 이상이 되는 구두를 신고 무대에서 키를 부풀리는 경우가 있어 형평성의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신발을 별도 지급하게 됐다. 수영복, 드레스는 후보자의 과한 노출을 방지하고,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자 주최 측에서 제공한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본선 대회 전 합숙에 필요한 물품도 대부분 지급하려고 노력한다.”

-후보자가 소지해도 되는 개인 물품이 있나.

“메이크업 관련 물품은 후보자가 지참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후보자 별 피부 특성이 달라 일정 브랜드 제품만을 쓰게 하면 피부 트러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색조 화장품도 본인에 맞는 메이크업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도록 개인 제품 사용을 허한다. 협찬으로 지급하는 화장품의 사용을 권장하지만 강제하지는 않는다. 합숙 시 정보 검색을 위해 스마트폰 및 노트북 사용은 허용한다. 약품류는 처방전이 있거나 성분 분석이 가능한 약품만 반입이 가능하다. 약의 특성에 따라 과다복용 시 위험이 따를 경우 합숙 프로그램 진행팀에서 1회 분량씩 분할 지급하도록 돼 있다.”

2017년 7월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 2017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진 서재원(22·미스 경기 진)씨가 2016년 미스코리아 진 김진솔씨로부터 왕관을 수여 받고 있다. 류효진기자
2017년 7월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 2017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진 서재원(22·미스 경기 진)씨가 2016년 미스코리아 진 김진솔씨로부터 왕관을 수여 받고 있다. 류효진기자
2018 미스코리아 진 왕관 디자인. 블루머코리아 제공
2018 미스코리아 진 왕관 디자인. 블루머코리아 제공

“본선 무대의 하이라이트… 올해 왕관은 ‘해·달·별’”

-지급품만으로 개성을 뽐내야 하니 후보자 간 의상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듯하다. 본선 무대에 선보일 드레스와 수영복은 어떻게 선정하나.

“지난해까지는 추첨을 통해 드레스와 수영복을 지정했으나 올해는 다르다. 지난 10일 합숙에 들어간 50명 중 최종 본선 후보로 32명이 추려졌다. 이렇게 선발된 1차 통과자 중 1~16위 후보자들에게 순위 순으로 드레스 우선 선택권을 줬다. 동점자의 경우 생활 태도 등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상·벌점 제도를 통해 순위를 매겼다.

16~32위는 추첨을 통해 드레스 선정 순서를 정한다. 하위권 후보자의 경우 사기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드레스는 후보자들이 시안을 통해 디자인을 먼저 확인한다. 이후 드레스가 있는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해 제한 시간 내에 드레스를 선택한다. 수영복은 참가번호 순으로 8명씩 조를 구성해 조별로 동일한 수영복을 착용한다. 각 조의 조장이 추첨을 통해 우선권을 가지며 조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선택한다.”

-본선 무대에서 후보자 별로 헤어·메이크업 스타일은 어떻게 연출하나.

“본선 무대에서는 헤어·메이크업을 후보자 각자가 직접 해야 한다. 한국분장예술인협회 전문가와 사전 상담을 해서 선호하는 스타일과 어울리는 콘셉트 등 조언을 받는다.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개인이 따로 전문가를 부를 수는 없다. 주최 측에서 확보한 헤어·메이크업 스태프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스태프는 본선 당일 후보자들의 요청에 따라 직접 연출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보완해준다. 본선 대회 전 사전 교육을 통해 후보자들은 직접 머리를 만지고 메이크업하는 방법을 배운다.”

-본선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왕관 수여식이다. 수여한 후 실제로 당선자가 왕관을 갖나.

“왕관은 티아라 제작사 블루머코리아와 협찬 계약을 맺어 제작 공급한다. 현재 디자인 확정까지 마쳤다. 주최 측 보관용 1개, 당선자 지급용 1개 제작을 원칙으로 한다. 본선 무대에서는 전 해 당선자가 새로 제작한 왕관을 쓰고 나와 다음 당선자에게 왕관을 물려주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진선미 당선자의 왕관은 어떤 콘셉트로 제작하나.

“왕관은 매년 다른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그 해 트렌드를 반영해 왔다. 2010년 진의 왕관은 숭례문을, 2013년 진의 왕관은 비너스를 형상화해 독특하면서도 고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올해는 해와 달, 별이 주제다. 진의 왕관은 해가 솟아오르는 모습으로 정열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선과 미의 왕관은 각각 어둠을 비추는 달과 별을 모티브로 제작된다.”

2017년 7월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 2017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 진출한 33인이 드레스 심사를 받고있다. 고영권 기자
2017년 7월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 2017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 진출한 33인이 드레스 심사를 받고있다. 고영권 기자
2017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 오른 51명의 후보가 지난해 6월 11일 오후 경기 양평군 오르다온에서 합숙을 시작한 가운데 짐가방을 내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 오른 51명의 후보가 지난해 6월 11일 오후 경기 양평군 오르다온에서 합숙을 시작한 가운데 짐가방을 내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본선 대회 심사는 점수제 아닌 투표제로

-32명만이 본선 무대에 진출해 TV 방송에 얼굴을 비춘다. 32명은 어떻게 추려지나.

“각 지역 예선으로 선발된 50명이 지난 10일부터 합숙을 시작했다. 합숙기간 ‘비주얼 심사’와 ‘인텔리전스 심사’를 한 후 상위 32명을 선발했다. 미스코리아 공식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된 인기투표에서 최상위를 차지한 2명은 32명에 자동 포함됐다. 비주얼 심사는 후보자 개인별 카메라 테스트, 체형 및 비주얼 실물 심사, 자기표현 심사로 진행됐다. 인텔리전스 심사는 개인별로 공통질문과 무작위 질문을 던져 하게 되는 답변을 심사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여성 인권 운동, 미에 대한 가치관, 당선 후 활동 계획 등 후보자들의 논리적 사고와 지적 면모를 확인하는 심사다.”

-본선 대회의 심사위원은 어떻게 구성되나.

“심사위원 명단은 별도 고지하지 않으며 본선 대회 중 공개한다. 동점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될수록 홀수로 구성한다. 심사위원 소개에 따른 시간 소요, 무대 및 심사위원석 배치 구성 등을 고려해 숫자를 정한다. 올해는 심사위원 13명이 진선미를 가린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본선 심사는 각 부문별로 어떻게 점수를 매기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심사위원에게 구체적인 선발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에 대한 각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을 존중한다. 한 개인의 매력을 계량화 할 수 없다는 것이 대회의 방침이다. 따라서 선발 기준을 나누고 이를 수치화, 계량화해 점수를 매기는 점수제는 적용하지 않는다. 대신 심사위원 각각의 판단에 따라 후보자들을 평가하고, 주관적 의견을 객관화하기 위해 투표제로 진선미를 선발한다.”

-올해 대회는 상금을 늘렸다는데.

“기존 상금 총액은 4,200만원(진 2,000만원·선 2명 각 500만원·미 4명 각 300만원)이었다. 올해 상금 총액은 2억 4,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진은 1억원(상금 5,000만원·장학금 5,000만원), 선은 3,000만원(상금 2,000만원·장학금 1,000만원 한도), 미는 2,000만원을 받는다. 장학금은 대학교 진학, 어학연수, 해외유학 등과 관련해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별도로 지급한다. 장학금은 올해 새롭게 도입됐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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