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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등록 : 2017.09.11 20:00

비브리오 패혈증 걸리면 40~50% 목숨 잃어

등록 : 2017.09.11 20:00

해수 온도 올라 비브리오 균 증식 활발…만성 질환자 주의해야

최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비브리오균으로 인한 감염병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해수 온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도 정도 웃돌면서 양식어류가 폐사하는 등 비브리오균이 증식하고 있어서다.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15도 이상이 되는 5월부터 생기기 시작해 수온이 높은 8~10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는 병이다. 이 균을 가지고 있는 어패류를 날 것이나 덜 익혀 먹거나 어패류나 바닷물, 갯벌에 들어 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되면 감염된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잘 감염되며, 만성 간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치사율이 40~50%나 된다.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2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 상처에 감염된 창상감염형은 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에 긁혀서 생긴 상처를 통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하여 상처 부위에 부종과 홍반(붉은 반점)이 발생하는 것이다. 증상이 급격히 진행되며 대부분 수포(물집)성 괴사가 생긴다. 잠복기는 12시간이며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없는 사람은 항생제 투여와 외과적 치료로 대부분 회복된다.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오염된 해산균을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었을 때 생기는 원발성 패혈증(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 자체가 패혈증의 1차적인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나고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며, 증상이 발생한 뒤 30여 시간 이내 피부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팔 다리 특히 다리에서 부종, 발적, 반상 출혈(피부에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피하출혈, 멍), 수포형성, 궤양, 괴사(세포나 조직의 일부가 죽는 것) 등이 생긴다.

김선빈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증상이 심해지면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며 “이 경우 회복이 매우 힘들며, 발병 후 48시간 이내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간질환,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거나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 중이거나 암,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장기 이식, 면역결핍 환자는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므로 예방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최근 1주일 이내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이나 어패류를 먹었거나, 바닷물에 접촉 또는 해안가에서 낚시를 하거나 어패류를 손질하는 중 상처가 난 뒤에 이상 증세가 발생했다면 당장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최근 해수온도가 올라가면서 비브리오 균이 크게 증식돼 오염된 해산물을 먹고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린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도 이상 가열 처리한다.

- 조개껍질이 열린 뒤 5분 간 더 끓인다.

- 날생선과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 어패류를 장만할 때 조리장갑 착용, 조리할 땐 꼭 흐르는 수돗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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