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조코비치 만난 정현, 이제 애송이가 아니야

알림

조코비치 만난 정현, 이제 애송이가 아니야

입력
2018.01.21 19:00
26면
0 0

22일 호주오픈 16강 격돌

2년 전 첫만남 0-3 실력차

부상 완전 회복 안 된 조코비이

즈베레프 꺾은 32강 관전 후

“정현, 약점 별로 없다” 경계심

20일 호주 멜버른의 2018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상대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3-2로 제압한 정현(58위)이 두 손을 쳐들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20일 호주 멜버른의 2018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상대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3-2로 제압한 정현(58위)이 두 손을 쳐들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2016년 1월, 스무 살의 정현은 부푼 꿈을 안고 호주오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테니스의 별들이 모이는 그랜드슬램 대회였다. 그런데 하필 1회전 128강에서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31ㆍ세르비아)를 만났다. 평소 우상으로 여겼던 슈퍼스타를 만나 단 1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처참하게 깨졌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정현에게 다가가 “앞으로 경험을 쌓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토닥거렸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 정현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러 간다. 지난 번과 같은 호주오픈, 무대는 지난 번 보다 3계단 높은 16강이다.

정현은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에서 조코비치와 대결한다. 2007년 US오픈 16강에 오르며 한국인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을 기록한 이형택(42)과 이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정현은 이번에 조코비치마저 꺾으면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2년 전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호주오픈 본선에 나선 것도 처음이었고, 1만6,000여명을 수용하는 센터코트도 처음 밟았다. 세계 랭킹 1위를 상대한 것도 물론 처음이었다. 그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침식사도 거르고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당시 랭킹 52위였던 정현은 랭킹 1위 조코비치를 만나 1시간 55분만에 0-3으로 패했다. 경기 후 정현은 “조코비치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었다”며 “우상과 상대해 영광이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더 이상 2년 전의 정현이 아니다.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에서 사상 첫 메이저대회 32강 무대를 밟은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정상에 오르며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전날 32강 경기는 2016년 조코비치 경기 이후 사상 두 번째로 센터코트에서 치러졌다. 경기 후 정현은 “그 때는 코트가 크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오전에 연습하러 들어가면서 ‘이렇게 코트가 작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 더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었다”며 더욱 커진 배포를 뽐냈다.

최근 기량도 물이 올랐다. 32강에서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ㆍ독일)를 꺾어 큰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즈베레프는 경기 후 정현을 두고 “톱10에 들어가는 기량을 보여줬다.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그를 이길 수 있는 선수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정현의 경기를 지켜본 조코비치 역시 “정현은 약점이 별로 없는 훌륭한 선수”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아직 옛 위용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윔블던 8강 도중 부상으로 기권 한 뒤 시즌 아웃을 선언하고 6개월 동안 회복에만 전념하다 이번 호주오픈을 통해 코트에 복귀했다. 하지만 전날 32강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기도 했다. 정현이 ‘우상’ 조코비치를 제물로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