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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비온 뒤 땅 굳어… 한중관계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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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비온 뒤 땅 굳어… 한중관계 함께 노력하자”

입력
2017.11.1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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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서 관계 회복 강조

문 대통령 내달 방중ㆍ북핵 평화적 해결에 합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다낭(베트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다낭(베트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며 한중 관계 회복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중 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 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베트남 다낭을 방문하고 있으며,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은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지 약 4개월 만이다. 지난달 31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을 봉합하기로 합의한 후 처음 만난 자리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시 주석이 1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새 시대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중관계에서도 진정한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한중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차 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시 주석이 당 총서기에 연임한 것을 다시 축하한다”며 “시 주석께서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함을 누리는 ‘소강사회’ 달성을 강조한 것을 보면서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와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시 주석은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의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중한 양국은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 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나 아주 기쁘다. 함께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하게 돼 아주 기쁘다”며 “얼마 전 문 대통령께서 19차 당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저의 총서기 연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 주셨는데 감사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당초 예상보다 20분 정도 길어진 약 50분간 진행됐다. 사드 갈등이 첨예했던 지난 7월 정상회담에 비해내용적ㆍ실질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배석했던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관계 개선의 물꼬를 마련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의 내달 중국 방문에 합의하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올해 안에 세 번의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 또한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에 대해선 한반도 안보상황의 안정적 관리 필요성에 공감했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한 양국은 각급 차원의 전략대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낭(베트남)=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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