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자 35.7%도 “文보다 沈”
진보ㆍ중도층에서 가장 좋은 점수
보수층은 劉>洪>沈 순 후한 평가
安 5위 그쳐 지지율 하락 원인
3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가장 잘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가장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TV토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24, 2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교결과, TV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로 심 후보가 27.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2.1%로 뒤를 이었다. TV토론 이후 전문가 집단이나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던 두 후보에 대한 평가가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반면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2.6%로 3위를 차지했고, 안 후보는 5.1%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TV토론 태도에 비판을 받았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5.9%로 박한 평가를 받았다. 특별히 잘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17.2%에 달해 TV토론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지지율에서 마의 5% 벽을 넘지 못하던 심 후보가 8%까지 치솟은 데는 TV토론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관철 한국리서치 부장은 “조사 수치만 놓고 보면 유권자들이 TV토론에 있어서는 지지 후보와 상관 없이 객관적 평가가 이뤄진 것 같다”며 “눈에 띄는 변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TV토론이 심 후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광범위한 지지층에서 TV토론과 관련해 호평을 받았다.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35.7%가 TV토론 평가에서는 심 후보에게 손을 들어줬으며, 정작 문 후보는 26.9%의 호평밖에 받지 못했다. 안 후보 지지층에서는 유 후보가 잘했다는 평가가 26.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심 후보(23.2%)와 안 후보(15.4%) 순이었다. 이념별로도 심 후보는 진보층(39.8%)은 물론 중도층(28.4%)에서도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상당한 점수를 까먹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TV토론에 대한 호평은 유 후보(24.7%), 심 후보(23.2%), 안 후보(17.4%) 순이었다. 이념별로도 안 후보는 중도층(5.1%)과 보수층(4.1%)으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았다. 보수층에서는 유 후보(30.4%)가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고, 이어 홍 후보(15.6%)와 심 후보(15.5%) 순이었다. 중도는 물론 보수층 지지까지 끌어와야 하는 안 후보 입장에서는 TV토론에서 이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한 것이 지지율 하락과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 부장은 “안 후보가 TV토론에서 유 후보에게 밀린 것이 지지기반이 겹치는 중도보수층 이탈로 이어져 지지율 하락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V토론을 보지 않았거나 관심이 없다’는 답변은 7.3%였을 정도로 이번 조사에서도 TV토론에 대한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