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오르고 2번은 하락
역대 대통령 선거 후 국내 증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13∼18대 대통령 선거일 다음날 코스피 지수는 정권마다 엇갈렸지만 평균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된 87년 13대 대선 다음날에는 지수가 4.09%나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1992년 14대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날에는 0.41%, 2012년 18대 대선(박근혜 당선ㆍ0.32%), 2002년 16대 대선(노무현 당선ㆍ0.03%) 직후에도 코스피는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97년 15대 대선 다음날은 지수가 -5.13%,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17대 대선 이후엔 -0.92%로 하락세를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권이 완전히 교체된 후에는 정책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돼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정권이 유지될 때는 불안감이 적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선거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 평균적인 하락세는 이어졌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 지수는 16.02%,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일주일 새 5.26%나 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 때도 0.54% 하락했다. 일주일 간 지수 하락폭은 -1.56%다. 다만 선거를 치른 후 한 달이 지났을 때는 평균 4.98% 상승해 하락분을 만회했다.
이는 선거 전날 코스피가 한결같이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선거 직전에는 새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평균 1.39% 상승률을 보였다. 김대중(3.52%) 대통령 당선 전날에 가장 많이 올랐고, 노태우(1.46%) 이명박(1.18%) 김영삼(1.00%) 노무현(0.67%) 박근혜(0.51%) 대통령 순으로 지수 상승폭이 컸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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