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등 근로조건이 맞지 않아 또 다른 일을 원하는 이른바 ‘투잡족’(추가 취업 희망자) 가운데 절반이 50대 이상의 중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고령층에서 미래 불확실성으로 현재의 일자리에 만족하지 않는 경향이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다.
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10월 고용동향브리프에 게재된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투잡 희망자 51만6,000명 중 50대 이상은 52.0%로 집계됐다. 40대는 23.3%로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이어 30대(13.3%), 20대(10.6%) 순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 투잡 희망자는 실제로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세컨드 잡을 원하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투잡 희망자 수는 최근 2년간 4.5% 늘어났다. 지난 2015년 9월 49만4,000명에서 작년 9월 50만2,000명으로 늘어난 뒤 올해 9월에는 51만6,000명까지 증가했다. 연령대가 40대가 넘어가면서 투잡 희망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많았다. 30대에서는 여성(7.2%)이 남성(6.1%)보다 투잡 희망자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40대 들어서는 남성과 여성 비중이 12.0%, 11.3%로 역전됐다가 60세 이상이 되면 17.8%, 8.4%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투잡 희망자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업종은 건설업이 12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 서비스업(7만5,000명), 숙박ㆍ음식점업(6만1,000명)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50대 이상 중고령층은 생계에 필요한 임금 부족분과 미래 불안감으로 추가로 일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일자리 질을 높이는 데 관심과 지원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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