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주류 제조업체 하이트진로는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신흥 소비시장 베트남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주요 신흥시장으로 보고, 지난 3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는 하이트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설립된 해외 법인이다.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 주목한 건 주류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가 커지며 주류 시장 역시 동반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2010년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의 2배 수준인 연간 6% 이상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있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전체 주류시장도 최근 5년간 연 평균 6.5% 가량 성장했다. 특히 증류주 시장은 같은 기간 매년 17%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등 하이트진로 제품 판매율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25%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며 “베트남은 국영 주류기업의 독점 체제에서 다자 경쟁구도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 진입 및 확장의 적기”라고 말했다.
주요 주류 소비층인 베트남 젊은이들이 한류에 반해 소주 인지도가 높아 하이트진로 입장에선 장기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져 여성의 주류 소비도 늘어난데다 품질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소주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현지인을 위해 알코올 도수 19.9%인 베트남 전용 ‘참이슬 클래식’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또 자사 주류를 판매하는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가칭 ‘진로포차’)을 출범시켜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1호점을 선보이고, 2020년까지 이를 1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판매망이 구축되면 현지 생산 등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해 증류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 뿐 아니라 아시아 물류 요충지로서 인도차이나 벨트 시장 공략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라며 “한국형 음주문화를 활용한 전략으로 현지인 시장을 공략해 소주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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