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재검토 대상에 포함 요구
“공정률 70% 넘어 대상 아니지만
전국 최하위 대기질 고려해주길”
문재인 정부가 출범과 함께 노후석탄발전소 가동중단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실행하면서 경기 포천시 주민들이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집단에너지시설) 백지화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비록 발전소 공정률이 70%를 넘어섰지만, 주민들은 정부의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 대상(공정률 10%)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포천시에 따르면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지에 유연탄(석탄)을 연료로 시간당 550톤 용량의 열과 169.9㎿(메가와트) 용량의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201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2012년 2월 집단에너지시설로 당시 지식경제부에서 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5,000억원을 투입,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시설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알려진 유연탄을 연료로 써 허가단계부터 환경피해, 도시미관 저해 등을 이유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난방열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시설로 허가를 받았지만, 열원을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공급하고 나머지 일부는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주민들은 발전소시설로 판단하고 있다.
3년째 발전소를 둘러싼 주민들의 반대 여론은 새 정부의 석탄발전소 규제 방침으로 인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포천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모임 ‘공존’의 허효범 대표는 “새 정부 대책을 환영한다”며 “비록 대통령의 응급대책 대상 범주에는 벗어나 있지만, 전국 최하위인 포천의 대기 질 문제도 고려해 반드시 재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시민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천석탄발전소공동투쟁본부도 27일 신읍동 체육공원에서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한 포천시민 총궐기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4ㆍ12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종천 시장도 참석해 정부에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GS포천그린에너지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결과 해당 지역은 무허가 염색 피혁 공장이 많아 오히려 질소산화물이나 황산화물이 절반가량 줄어 대기환경이 현재보다 개선된다”며 “적법하게 진행돼 온 만큼 사업중단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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