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과정서 갈등 화해 나서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도 약속
1박2일로 광주行 민심탐방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8ㆍ27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을 세웠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몸을 낮추고 화해를 청했다. 추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사과한 뒤 ‘빼앗긴 텃밭’ 호남과의 화해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
추 대표는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 전 대표를 비롯한 전임 지도부를 초대해 조찬을 함께 했다. 추 대표는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김종인 책임론’을 제기, 김 전 대표와 감정의 골이 깊었다. 김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친문(친문재인)의 지지를 받은 추 대표와 등을 돌리면 당이 또 계파갈등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컸다.
이를 의식한 듯 추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잘 되자고 하는 이야기가 정돈이 안 된 채로 (언론에)흘러나갔다면 이해를 좀 해달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추 대표는 또 “김 전 대표와 비대위원들이 잘 다져놓은 바통을 받아 ‘이어달리기’한다는 자세로 당을 운영하겠다”며, 연신 낮은 자세를 보였다. 추 대표는 김 전 대표의 ‘경제 민주화’를 거론하며 관련법안의 처리도 약속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추 대표의 이어달리기 발언을 크게 반겼고, 특히 “대변인들을 보니 잘 고른 거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추 대표가 대변인으로 임명한 박경미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직접 ‘비례대표 1번’으로 지명한 의원이다.
‘호남 며느리’인 추 대표는 오후에는 광주로 이동, 1박2일 호남 민심 탐방을 시작했다. 당 관계자는 “추 대표가 대선 주자급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취임 후 통합을 선언했던 만큼 당 안팎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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