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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키다리 아저씨 “사업만큼 나눔도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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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키다리 아저씨 “사업만큼 나눔도 중요해요”

입력
2017.02.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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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수 스칼라티움 대표

웨딩홀 일부를 갤러리로 꾸며

사정 어려운 예술인에 제공

500쌍 부부 무료 합동 결혼식

아프리카 식수 개발 지원하기도

신상수 웨딩기업 스칼라티움 대표는 “돈만 버는 기업은 되지 않겠다”며 신예 문화예술 작가 지원은 물론 20년 간 20억원의 나눔을 실천했다. 스칼라티움 제공
신상수 웨딩기업 스칼라티움 대표는 “돈만 버는 기업은 되지 않겠다”며 신예 문화예술 작가 지원은 물론 20년 간 20억원의 나눔을 실천했다. 스칼라티움 제공

문화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신진 작가들이 개인전을 연다는 게 현실적으로 꿈같은 이야기다. 얄팍한 주머니 사정으로 수백만 원이 드는 전시관 대관이 쉽지 않아서다.

한 웨딩홀이 이런 작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입지도 좋고 고풍스러운 웨딩홀 내 갤러리를 작품 전시공간이나 북 콘서트 장으로 선뜻 내주고 있어서다. 결혼식장을 파티ㆍ웨딩ㆍ전시ㆍ공연 등 ‘아트 스페이스’(예술공간)로 변신시킨 웨딩그룹 ‘스칼라티움’ 이야기다.

지난달 새롭게 문을 연 한강 선상웨딩홀(크루즈378)에서 2일 만난 신상수(48) 스칼라티움 대표는 “입지가 뛰어나고 공간도 큰 웨딩홀의 장점을 살려 기업의 공익사업 일환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40대 초반의 나이에 국내 대표 예식장인 강남 목화예식장을 인수해 주목을 끌었고 이어 한국 최초의 웨딩 브랜드 ‘스칼라티움’을 만들었다. 1996년 66㎡(20평)에서 출발한 결혼이벤트 사업을 현재 강남, 상암점 등 7개 웨딩홀을 운영하는 웨딩그룹으로 키웠다.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신 대표는 늘 “돈만 버는 기업은 되지 않겠다”며 나눔과 봉사의 마음을 놓지 않았다. 학창시절 탈춤과 연극을 했던 것을 계기로 문화예술인의 키다리 아저씨로 나선 그는 강남ㆍ안양 웨딩홀에 전문 화랑 못지않은 갤러리 공간을 마련, 아트갤러리로 재탄생시켰다.

웨딩기업 스칼라티움의 강남점에 만든 아트갤러리.
웨딩기업 스칼라티움의 강남점에 만든 아트갤러리.

그는 2014년부터 매년 ‘스칼라티움 작가공모전’을 열어 조각, 회화, 동양화 등 우수작가 40명을 뽑아 강남 상암 수원점에서 작품 전시전을 열고 있다. 그 동안 130회 이상의 작품 전시회ㆍ기획전이 열렸다. 매년 2명의 작가에게는 미국 ‘뉴욕레지던시’ 전시기회와 함께 3개월간의 유학비도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

스칼라티움은 또 책을 펴낸 작가들의 북 콘서트 장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지금까지 총 300여회 이상 북 콘서트가 열렸는데, 신예 작가들의 등용무대가 되고 있다.

구리, 안양, 한강 압구정점 웨딩홀도 지역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인문학 강좌에 나눔 패션쇼, 아마추어팀의 콘서트, 성악발표회, 합창공연 등 한 해 300회 이상 문화공연이 활발하게 열린다. 그의 각별한 문화예술 사랑 덕에 스칼라티움은 결혼식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접하는 복합공간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신 대표는 “전업 작가의 길을 포기하려 한 젊은 작가가 스칼라티움 도움으로 재기하는 모습을 보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더 많이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작가들의 후견인에 앞서 나눔이 몸에 밴 기업가다. 지난 10년간 20억원 넘는 규모의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식을 올리지 못한 500여 쌍의 부부들을 위한 무료 합동 결혼식을 비롯해 사랑의 집수리 후원과 나눔 패션쇼, 아프리카 말리 식수개발 지원 등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보건복지부의 ‘행복나눔인상’(2015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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