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일요일과 겹쳐 이어지는 첫 번째 평일 공휴일로
공공기관은 의무 휴일이나 민간 기업은 자율… 적용 골머리
올 추석 연휴에 처음 시행되는 대체공휴일(9월 10일)을 놓고 시민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대체휴일 제도가 낯선 데다 달력 표기도 제각각이어서 그날까지 연휴가 이어지는지를 모르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또 관공서 등 공공 부문에만 의무적으로 시행될 뿐 민간 기업은 자율에 맡기고 있어 적잖은 혼란이 우려된다.
24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다음달 10일은 지난해 대체휴일제 도입 후 실제 시행되는 첫 대체휴일이다. 대체휴일제는 설ㆍ추석 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거나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이를 보상하기 위해 이어지는 첫 번째 평일을 공휴일로 정하는 제도로 지난해 10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통과되면서 시행됐다.
이에 따라 올해 일요일(9월 7일)이 포함된 추석연휴의 경우 연휴 마지막 날의 다음날인 9월 10일이 대체휴일이 된다. 하지만 일부 달력에는 여전히 이날이 검은색으로 표기돼있다. 제도 도입 이전에 미리 제작돼 정보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달력에는 날짜는 검은색으로 표시한 후 빨간색 글씨로 대체휴일을 표시한 경우도 있다.
휴대폰의 달력 또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된 휴대폰에는 빨간색 글자로 대체휴일이 명기돼 있지만 구형 모델이거나 설정을 바꾸지 않으면 대체휴일이 표기돼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달력 표기로 혼선을 빚는 가운데 일반 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대체휴일 적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대체휴일은 정부 및 공공기관은 의무 적용 대상이지만 일반 기업은 단체협약ㆍ취업규칙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지정하도록 돼 있다. 공기업과 대기업 등은 공공기관의 휴일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 대체로 이번 추석부터 대체휴일을 적용할 예정이지만 소규모 기업의 경우 회사 사정이나 노사협의에 따라 쉬지 않을 수도 있다. 안산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신입사원 박모(24)씨는 “관공서에만 의무사항이고 소규모 회사들에는 권고사항일 뿐”이라며 “인력이 부족해서 공휴일에도 근무를 하는 판에 대체휴일은 그림의 떡”이라고 아쉬워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달력 표기나 민간 기업 휴일 적용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 라인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안행부 관계자는 “근로계약에 따라 일반 기업이 대체휴일제를 시행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 흐름에 맞춰 차츰 정착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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