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해 대검찰청 청사에 굴착기를 몰고 돌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일 오전 8시20분쯤 5톤짜리 굴착기를 몰고 서초동 대검 정문으로 돌진해 시설물을 파손한 정모(45)씨를 공용건조물손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씨의 난동은 정문과 차량 안내기 등 출입 시설물을 부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가 본관 현관 계단까지 올라간 뒤 가까스로 멈췄다. 이 과정에서 정씨를 제지하려던 청사 방호원 주모(56)씨가 굴착기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씨는 가스총 2발을 쏘며 정씨를 막다가 왼쪽 갈비뼈 4,5대가 부러지고 다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출동한 경찰관 1명도 테이저건을 발사하며 피의자를 제압하다 팔다리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전북 순창군에서 중장비 임대업을 하는 정씨는 이날 오전 3시 대형트럭에 굴착기를 싣고 서울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최순실이 ‘죽을 죄를 지었다, 용서해 달라’고 말한 내용을 듣고 소원대로 최씨를 죽이기 위해 왔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시 정씨는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폭력 혐의로 구속되는 등 전과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죄질이 가볍지 않은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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